일반서민과 귀족서민
구한말 어느 평민 출신 애국지사가 위기에 빠진 나라를 걱정하여 구국운동에 앞장 서 줄것을 부탁하기 위해 끈 떨어져 쉬고 있는 어느 양반댁을 찾아 가서 이제는 대감이 좀 나서 주셔야겠다는 간곡한 얘기를 했다고 한다. 애국지사가 떠나자 그 양반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 이런 고얀. 이런일이 있을 수가 ...."
" 아니, 지놈들이 뭐라고 나라 걱정을 한단 말이야? 이게 지놈들 나라야!!! ",
" 무지렁이들이 웬 나라 걱정이야. 어쩌다 나라꼴이 이모양이 되었나."
며칠전 모일간지에서 읽은 기억이 있는 칼럼의 일부분이다.
어디선가 들어 봤던 말이고, 대강 어떤 부류에 속한 사람들이 하는 말인줄 짐작할 수 있겠다.
이러한 고귀한 삶을 사는 분들은 조선조 후기부터 생겼다고 하니 양극화의 역사가 꽤나 길다.
우리는 이 부류에 속하려고 교육, 재산, 권력, 혼인 등 여러분야에서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 개각시 문제가 되었던 부도덕한 사람이 고위 공직자에 오르려고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요즘 '공정한 사회'란 구호와 함께 서민 앞에 '친'자까지 붙여 '친서민'이란 단어가 유행이다.
'서민'이란 단어를 쓰는 정치인이나 권력자들 치고 서민을 제대로 아는 사람 없는 줄 전국민은 알고 있다.
서민(庶民)의 사전적 의미는 아무 벼슬이나 신분적 특권을 갖지 못한 일반 사람으로 정의한다.
서민이라고 다 서민은 아니다.
귀족서민은 재산, 학연, 출신지, 권력, 혼인으로 이어지는 인맥관계를 집합으로 표시하면 공집합에 속한
사람들로 국가 권력과 재산을 사유화해 가고 있는 고귀한 삶의 부류라 해야 할 것이다.
귀족서민은 본디 양반의 신분이나 경우에 따라 서민으로도 행세할 수 있는 부러운 계층이다.
그러면 일반서민은 어떠한 부류의 사람들인가?
자기 자신이나 가족, 내가 속한 회사보다도 나라 걱정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내 돈 내고 술 먹는 사람들.
내가 일반서민과 귀족서민을 구분한 이유는 일반서민을 너무 화나게 하지 말아 주었으면 해서다.
'공정한 사회, 친서민' 자꾸 들먹이지말고 공공의 적들만 소리소문없이 조용히 제거해 주었으면 좋겠다.
귀족서민은 서민이 아니므로 귀족으로 그냥 살면 되는 것이다. 대신 세금을 팍팍 내게해야 할 것이고.
그러면 자연스레 공정한사회, 친서민 사회가 될 것을....
' 이게 지놈들 나라야!!! '
'예으이~~ 이놈들 나라. 맞습니다. 대감님과 나의 나라입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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