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TV에서민 보던 일이 나에게도 일어날 줄이야 !!!
단계와 넓은여울
2011. 7. 29. 08:34
이렇게 하룻밤사이에 한꺼번에 쏟아지는 비는 생전 처음이었던 것 같다.
출근하던 집사람에게 급한 전화가 왔다.
대치동에서 차가 막혔는데 차안으로 물이 들어 온다는 것이다.
출근을 포기하고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3호선 지하철이 대치역은 아예 정차하지를 않는다.
도곡역에서 내려 걸어 가는 도중에 보니 도로의 물은 다소 빠진 듯 보였으나,
8차선 도로는 시동이 꺼져 서 있는 차들로 완전 주차장이다.
한국에서 가장 비싼 동네가 완전 흙탕물 물바다라니,
서울시장이 서울을 베네치아로 만든다더니 본인을 전폭 지지해 준 이곳부터 만든 모양이다.
집사람은 완전 생쥐꼴, 허리까지 물이 차 올랐다니, 이만한게 다행이다.
집에가 옷 갈아 입고 출근하라 하고 임무교대, 나는 하염없이 렉카를 기다릴 밖에.
그래도 혼자가 아니라 주위에 동지분들이 많아 외롭지는 않을 것 같다.
강남집 값 좀 떨어지려나.....
대치사거리 신호등 (선경아파트앞) 비상등 켜진차가 집사람 차다.(선경아파트쪽에서 찍은 사진)
연합뉴스에도 실렸다.(가운데 양버즘나무 뒷편 검은색 승용차) (청실아파트쪽에서 찍은 사진)
<車방치·정전 사태…"서울 한복판 이게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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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된 대치동 사거리
(서울=연합뉴스)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거리에 차량들이 침수되어 있다. 011.7.27 << 김진아씨 제공 >>photo@yna.co.kr |
강남 지역 수해 흔적 치우지도 못해 주민들 원성 폭발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이틀째 굵은 빗줄기가 쏟아진 서울 강남역 등 강남권 지역은 서울의 대표적인 번화가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전날의 수해 흔적조차 지울 틈 없이 계속 피해가 이어졌다.
시간당 100mm 가까웠던 전날 폭우에 이어 28일에도 비가 그치지 않아 복구가 이뤄지기는 커녕 길거리에는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고 피해를 본 주민들 사이에서는 관계 당국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지대가 낮아 전날 물이 승용차 천장 가까이 차올랐던 강남역 일대는 이날도 도로가 얕은 시냇물로 변해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
우산을 받쳐든 채 인도를 걸어가는 시민들은 달리는 차량의 물세례를 피하려고 차도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채 종종걸음을 했다.
강남역 인근의 진흥아파트 앞 도로에는 창문이 열려 있고 시동이 꺼진 채 사람이 타지 않은 쏘나타와 무쏘 차량 각각 한대가 길거리에 제멋대로 방치돼 있었다.
진흥아파트 사거리의 신호등 4개가 모두 먹통이어서 차량들은 뒤엉켜 저마다 경적을 울려대기 바빴다.
이틀째 전기와 수돗물 공급이 끊어진 대치동 은마아파트 앞에서는 강남구청 직원 한 명이 트럭에 실린 '아리수'를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있었다.
전날 밤 너무 더워서 일가족 네 명이 찜찔방에 가서 잤다는 주민 송모(47ㆍ여)씨는 "무엇보다 냉장고가 문제다. 애들 방학이라 먹을 거 잔뜩 쌓아놨는데…서울 한복판, 그것도 강남에서 이게 지금 뭐 하는 거냐"며 허탈해했다.
옆에서 아리수 한 꾸러미를 받아든 아들 박모(20)씨는 "이거 들고 어떻게 11층까지 (걸어서) 올라가느냐"고 푸념했다.
도곡동 래미안아파트 앞 인도는 전날 폭우로 폭삭 주저앉아 경찰의 바리케이드가 처져 있었으며 인근 배수구는 나뭇가지와 나뭇잎, 각종 쓰레기가 뒤덮고 있어 배수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해 물이 넘쳐 흘렀다.
도곡1동 주민센터 앞 거리에는 '침수차량. 공장행'이라는 종이를 써붙인 승용차 여러 대가 도로 한 차선을 점거하고 있었다.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7-28 11:0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