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2007년 1월 가족이야기(호텔에서 저녁먹고 버스타는 가족)
단계와 넓은여울
2012. 8. 24. 11:27
먹는 즐거움 http://blog.joinsmsn.com/psb1026/7360671
- 2007-01-04 17:57:18 조회 (206) | 추천 (8) | 퍼간사람
먹기 위해 사는지, 살기 위해 먹는지는 잘 모르지만,
사는 즐거움중에 먹는 즐거움이 매우 중요한 것 만은 분명하다.
살아가면서 먹는 즐거움이 없다고 생각하면
삶의 의미가 얼마나 무미건조할 것인가.
아버님이 세번째 퇴원을 하시고 난 후부터는
가급적 소금기 있는 음식은 드시질 못하게 처방이 내려졌다.
여러가지 합병증과 함께 신장 두개가 그 기능을 상실한 상태라
음식에 간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쌀죽과 함께 반찬으론 식초,양파,마늘 드레싱한 야채와 맨김뿐이다.
가끔 양념없는 샤브샤브, 소금기를 대폭 줄인 절편이 고작이다.
끼니때마다 드시던 국도 아예 없애 버렸다.
엊그제 애들이 먹고 싶다고 하여 집사람이 부추/고추잡채를 만들어
먹고 있는데, TV보시던 아버님이 식탁옆으로 오시더니
옛날에 명동 동해루 부추잡채가 참 맛있었다고 하신다.
'할아버지 한번만 드셔보세요' 큰애의 말에
'내가 먹을게 있겠냐'하시며 도로 소파로 돌아 가시는
뒷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눈시울이 뜨거워 진다.
약 드시고 주사 맞아도 이젠 옛같이 드실 수 없다는 현실을
인식하고 나신후론 음식에 대해서는 이미 포기를 하셨다.
불과 몇달사이에 아버님한테는 엄청난 변화가 온 것이다.
거의 식도락에 가깝게 살아오신 분이셨는데
먹는 즐거움을 빼앗겨 버렸으니 안타깝기 이를데 없다.
우리의 식탁도 가급적 아버님과 맞추려고 노력을 하다보니
그야말로 부실하기가 이를데 없어졌다.
애들한테는 조금 미안하긴해도 충분히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평소에 절대로 짜게 먹지 말고, 정기적으로 건강 체크를 하여
먹는 즐거움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노력할 일이다.
사는 즐거움중에 먹는 즐거움이 매우 중요한 것 만은 분명하다.
살아가면서 먹는 즐거움이 없다고 생각하면
삶의 의미가 얼마나 무미건조할 것인가.
아버님이 세번째 퇴원을 하시고 난 후부터는
가급적 소금기 있는 음식은 드시질 못하게 처방이 내려졌다.
여러가지 합병증과 함께 신장 두개가 그 기능을 상실한 상태라
음식에 간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쌀죽과 함께 반찬으론 식초,양파,마늘 드레싱한 야채와 맨김뿐이다.
가끔 양념없는 샤브샤브, 소금기를 대폭 줄인 절편이 고작이다.
끼니때마다 드시던 국도 아예 없애 버렸다.
엊그제 애들이 먹고 싶다고 하여 집사람이 부추/고추잡채를 만들어
먹고 있는데, TV보시던 아버님이 식탁옆으로 오시더니
옛날에 명동 동해루 부추잡채가 참 맛있었다고 하신다.
'할아버지 한번만 드셔보세요' 큰애의 말에
'내가 먹을게 있겠냐'하시며 도로 소파로 돌아 가시는
뒷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눈시울이 뜨거워 진다.
약 드시고 주사 맞아도 이젠 옛같이 드실 수 없다는 현실을
인식하고 나신후론 음식에 대해서는 이미 포기를 하셨다.
불과 몇달사이에 아버님한테는 엄청난 변화가 온 것이다.
거의 식도락에 가깝게 살아오신 분이셨는데
먹는 즐거움을 빼앗겨 버렸으니 안타깝기 이를데 없다.
우리의 식탁도 가급적 아버님과 맞추려고 노력을 하다보니
그야말로 부실하기가 이를데 없어졌다.
애들한테는 조금 미안하긴해도 충분히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평소에 절대로 짜게 먹지 말고, 정기적으로 건강 체크를 하여
먹는 즐거움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노력할 일이다.
기러기 새끼들 http://blog.joinsmsn.com/psb1026/7414156
- 2007-01-15 13:24:27 조회 (240) | 추천 (11) | 퍼간사람
짧은 겨울방학을 끝내고 어제 큰애가 출국했다.
한 보름남짓 있으면서 이전하고는 좀 다른 모습을 보였던 것 같다.
국내친구들을 만나면 졸업을 미루고 어학연수를 떠났거나,
아니면 모두가 취직하기 어렵다는 얘기뿐이었나 보다.
우울한 얘기들이었겠지.
더군다나 불과 몇달사이에 할머니, 할아버지 건강도 확연히 달라졌으니...
이미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대학 선배들도 몇번 만난것도 같았다.
큰애도 이젠 사회생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걸까.
이제는 애들 모습도 완연한 처녀티를 보이고 있다.
퇴근때 아파트앞에서 멋있는 두숙녀가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고
야, 참 멋있구나 생각했는데 우리애들인 것을 알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언제 저렇게 이쁘고 아름답게 컷을까, 대견스럽기도 하다.
애들이 저만큼 컷으니 나도 그만큼 늙어 간다는 것이겠지.
기러기 아빠였던 친구들 마나님들도 하나, 둘 외국생활을 청산하고
귀국들을 하고 있다.
젊어서 고생이 나중에 행복을 가져다 준다지만,
우리들의 고생은 애들이 커서 보상해 주겠는가.
물론 자식들 덕 볼려고 기러기 아빠하는 부모는 없겠지만...
년말, 년초에 두세명 친구들 자식 결혼식에 참석해 보니,
우리들의 고생은 아직도 한참 멀어 보인다.
여름방학때 애들이 다시 올때까지 지금만치가 했으면 좋겠다는
아버님 말씀에도 영 힘이 없다.
토요일 저녁에 쭈그리고 큰애 짐을 꾸리다가 허리가 잠시 삐꺽 한 모양이다.
오늘 출근하여 침 맞고 부항을 했으나 일어나기가 영 시원하지가 않다.
큰애가 이번에는 기숙사에서 밥을 해 먹겠다고 반찬거리를 몇가지 해 갔다.
사먹는것도 이젠 지겨운 모양이다.
잘 생각했다고 칭찬을 해 주었다.
이젠 음식 만드는 솜씨도 길러야 할 나이가 되었으니...
그래도 별 불평없이 다시 공부하겠다고 떠나는 애를 보니, 대견하긴하다.
공항에는 온통 방학 끝내고 다시 공부하러 가는 유학생들로 북적인다.
언제까지 이런일들이 반복될것인지 답답하기도 하다.
아뭏튼 건강하게, 건전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일 열심히 하며,
착하고 성실하게 사는 방법을 배워오길 모든 기러기 새끼들에게 바란다.
한 보름남짓 있으면서 이전하고는 좀 다른 모습을 보였던 것 같다.
국내친구들을 만나면 졸업을 미루고 어학연수를 떠났거나,
아니면 모두가 취직하기 어렵다는 얘기뿐이었나 보다.
우울한 얘기들이었겠지.
더군다나 불과 몇달사이에 할머니, 할아버지 건강도 확연히 달라졌으니...
이미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대학 선배들도 몇번 만난것도 같았다.
큰애도 이젠 사회생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걸까.
이제는 애들 모습도 완연한 처녀티를 보이고 있다.
퇴근때 아파트앞에서 멋있는 두숙녀가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고
야, 참 멋있구나 생각했는데 우리애들인 것을 알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언제 저렇게 이쁘고 아름답게 컷을까, 대견스럽기도 하다.
애들이 저만큼 컷으니 나도 그만큼 늙어 간다는 것이겠지.
기러기 아빠였던 친구들 마나님들도 하나, 둘 외국생활을 청산하고
귀국들을 하고 있다.
젊어서 고생이 나중에 행복을 가져다 준다지만,
우리들의 고생은 애들이 커서 보상해 주겠는가.
물론 자식들 덕 볼려고 기러기 아빠하는 부모는 없겠지만...
년말, 년초에 두세명 친구들 자식 결혼식에 참석해 보니,
우리들의 고생은 아직도 한참 멀어 보인다.
여름방학때 애들이 다시 올때까지 지금만치가 했으면 좋겠다는
아버님 말씀에도 영 힘이 없다.
토요일 저녁에 쭈그리고 큰애 짐을 꾸리다가 허리가 잠시 삐꺽 한 모양이다.
오늘 출근하여 침 맞고 부항을 했으나 일어나기가 영 시원하지가 않다.
큰애가 이번에는 기숙사에서 밥을 해 먹겠다고 반찬거리를 몇가지 해 갔다.
사먹는것도 이젠 지겨운 모양이다.
잘 생각했다고 칭찬을 해 주었다.
이젠 음식 만드는 솜씨도 길러야 할 나이가 되었으니...
그래도 별 불평없이 다시 공부하겠다고 떠나는 애를 보니, 대견하긴하다.
공항에는 온통 방학 끝내고 다시 공부하러 가는 유학생들로 북적인다.
언제까지 이런일들이 반복될것인지 답답하기도 하다.
아뭏튼 건강하게, 건전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일 열심히 하며,
착하고 성실하게 사는 방법을 배워오길 모든 기러기 새끼들에게 바란다.
호텔에서 저녁먹고, 버스타는 가족 http://blog.joinsmsn.com/psb1026/7484521
- 2007-01-29 13:36:13 조회 (622) | 추천 (13) | 퍼간사람
'호텔에서 비싼 저녁먹고, 버스타고 집에 가는 가족은 아마 없을걸?'
이번주말에 방학 끝내고 미국으로 떠나는 둘째딸의 투덜거림이다.
집사람이 메리어트호텔 50% 할인티켓이 있다고 해서,
엊그제 토요일 둘째애에게 맛있는 저녁도 사줄겸 외식을 했다.
은행 잔무때문에 지하철로 출근했다가 각자가 호텔식당에서 만나,
두당 5만5천원짜리 저녁 먹고, 집에 가는길에 버스를 탄 것이다.
지금 우리집엔 자동차가 없다.
IMF때 갑자기 집에 자동차가 3대가 된 적이 있었다.
집사람이 타고 다니던 자가용이 있었고,
내가 타고 다닌 출퇴근 업무용 지점소유 자동차가 있었다.
때마침 집사람이 지점장 승진을 하여 업무용차량이 또 생기게 되었다.
자가용을 집에 놔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이 들어,
지방에서 근무하던 막내동서에게 불하를 하였다.
다음해에 내가 본점으로 발령을 받게 되었는데,
IMF부터 본점 부서장은 이미 업무용 차량 공급이 중단된 관계로,
집사람의 지점의 업무용차만 남게 되었다.
그당시 새로 자가용을 살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내가 출퇴근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큰 불편이 없다고 생각되어,
자가용은 나중에 사기로 결정했었다.
8여년 동안 주말엔 지점차를 이용하면서 큰 불편없이 생활을 해 왔는데,
이번 발령에 집사람이 본점으로 발령을 받아,
갑작스레 집에 자동차가 없게 된 것이다.
애들도 집에 없고, 출퇴근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되니,
자가용이 꼭 있어야 할 필요성도 크지 않다고 생각되었다.
다만, 아버님을 매주말 병원에 모시고 다니는 것이 문제인데,
근처에 사는 막내처제 자가용을 잠시 이용하기로 했다.
그래, 차없이 한번 살아보자.
자동차가 없으면 많이 불편할 줄 알았는데,
차없이 한달이 되어 가는데도 사실 큰 불편은 없는 것 같다.
주말에 식품사러 차 몰고 대형마트에 갔었는데,
먹는 사람이 적으니, 동네 슈퍼에서 조금씩 수시로 사다 먹으면 되고,
자가용이 없어도 또 그런대로 없이 사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는 것 같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나름대로 세상사는 맛이 있기도 하다.
버틸때까지 버텨보기로 했다.
사실은 차가 없으니 부모님이 제일 좋아 하시고 계신다.
차를 운전하고 출퇴근하는 며느리가 항상 걱정이었는데,
마침 잘 되었다고 너무도 좋아 하신다.
참, 이것도 효도중에 하나인가...
그런데 엊그제 생각지도 못했던 딸애의 말을 듣게 된 것이다.
조금의 힘든것도 참지 못하는 요즘애들의 사고방식인지,
그냥 농담삼아 하는 딸애의 얘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주말에 방학 끝내고 미국으로 떠나는 둘째딸의 투덜거림이다.
집사람이 메리어트호텔 50% 할인티켓이 있다고 해서,
엊그제 토요일 둘째애에게 맛있는 저녁도 사줄겸 외식을 했다.
은행 잔무때문에 지하철로 출근했다가 각자가 호텔식당에서 만나,
두당 5만5천원짜리 저녁 먹고, 집에 가는길에 버스를 탄 것이다.
지금 우리집엔 자동차가 없다.
IMF때 갑자기 집에 자동차가 3대가 된 적이 있었다.
집사람이 타고 다니던 자가용이 있었고,
내가 타고 다닌 출퇴근 업무용 지점소유 자동차가 있었다.
때마침 집사람이 지점장 승진을 하여 업무용차량이 또 생기게 되었다.
자가용을 집에 놔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이 들어,
지방에서 근무하던 막내동서에게 불하를 하였다.
다음해에 내가 본점으로 발령을 받게 되었는데,
IMF부터 본점 부서장은 이미 업무용 차량 공급이 중단된 관계로,
집사람의 지점의 업무용차만 남게 되었다.
그당시 새로 자가용을 살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내가 출퇴근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큰 불편이 없다고 생각되어,
자가용은 나중에 사기로 결정했었다.
8여년 동안 주말엔 지점차를 이용하면서 큰 불편없이 생활을 해 왔는데,
이번 발령에 집사람이 본점으로 발령을 받아,
갑작스레 집에 자동차가 없게 된 것이다.
애들도 집에 없고, 출퇴근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되니,
자가용이 꼭 있어야 할 필요성도 크지 않다고 생각되었다.
다만, 아버님을 매주말 병원에 모시고 다니는 것이 문제인데,
근처에 사는 막내처제 자가용을 잠시 이용하기로 했다.
그래, 차없이 한번 살아보자.
자동차가 없으면 많이 불편할 줄 알았는데,
차없이 한달이 되어 가는데도 사실 큰 불편은 없는 것 같다.
주말에 식품사러 차 몰고 대형마트에 갔었는데,
먹는 사람이 적으니, 동네 슈퍼에서 조금씩 수시로 사다 먹으면 되고,
자가용이 없어도 또 그런대로 없이 사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는 것 같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나름대로 세상사는 맛이 있기도 하다.
버틸때까지 버텨보기로 했다.
사실은 차가 없으니 부모님이 제일 좋아 하시고 계신다.
차를 운전하고 출퇴근하는 며느리가 항상 걱정이었는데,
마침 잘 되었다고 너무도 좋아 하신다.
참, 이것도 효도중에 하나인가...
그런데 엊그제 생각지도 못했던 딸애의 말을 듣게 된 것이다.
조금의 힘든것도 참지 못하는 요즘애들의 사고방식인지,
그냥 농담삼아 하는 딸애의 얘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