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2007년 5월 가족이야기(두딸까지 왔으니 더욱 좋다)
단계와 넓은여울
2012. 8. 24. 12:42
두딸까지 왔으니 더욱 좋다. http://blog.joinsmsn.com/psb1026/8074500
- 2007-05-31 09:16:46 조회 (314) | 추천 (3) | 퍼간사람
애들의 방학은 또 어김없이 찾아왔다.
겨울방학 끝나고 간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학기가 또 끝난 것이다.
애들이 집에 오는것이 반갑긴 하지만,
돈 들어갈 날짜는 왜 이리도 빨리 오는지....
아뭏튼 두세달간은 사람사는 집인듯 활기가 있게 되어 기분은 좋다.
http://blog.joins.com/psb1026/7306522 (집안이 시끄러워졌다)
애들없이 부모님과 함께 사는 집은 웃고 떠들일이 사실은 별로 없다.
퇴근하고 저녁먹고 나면 부모님과 한두시간 TV보는 일이 대부분이다.
내 방으로 바로 들어가면 혹시라도 직장에서 무슨일이 있었나 눈치를 보신다.
특히나 IMF나고 나선 아들의 나이도 있고 하니 부쩍 더 심해 지셨다.
집에서의 표정관리가 정말 만만치가 않다.
큰애는 졸업반이 되어서 그런지 부쩍 성숙해 진듯 하다.
국내 친구들중에는 올해 졸업하여 이미 취직한 친구도 있고,
대부분 취직 걱정 등으로 마음의 여유들이 없는 것 같다.
작은애는 우여곡절끝에 1학년을 다니니 그래도 여유가 있어 보인다.
귀국하기전에 차를 렌트하여 둘이서 일주일여간 여행을 하였다고 한다.
용감하고 대담하기도 하다.
하기사 재네들 세대에는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여야 하니,
무서운 곳이 어디이고 두려울 것이 무엇이랴.
어머니도 덩달아 바빠지셨다.
무엇을 해 맥여야 하는지 많은 고민이 되시는 모양이다.
'그냥 옛날에 먹던것 해 주세요.' 애들의 말.
'무엇을 했는지,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아.' 어머님의 하소연.
'다 컷는데, 지네들이 알아서 해 먹으라고 하세요.' 말도 않되는 며느리의 대답.
'당신이 밑반찬을 좀 해 놓으면 좋을텐데.....' 말꼬리를 흐리는 조그만 나의 목소리.
무엇이 그리도 재미있고 즐거운지 끝임없는 수다들이 시작되었다.
밤 12시를 훌쩍 넘겨도 잠잘 생각을 하질 않는다.
또 다시 마누라와의 사랑놀이도 당분간 물건너 갔다.ㅎㅎㅎ
그래도 애들 목소리를 듣고 함께 있으니 기분은 좋다.
겨울방학 끝나고 간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학기가 또 끝난 것이다.
애들이 집에 오는것이 반갑긴 하지만,
돈 들어갈 날짜는 왜 이리도 빨리 오는지....
아뭏튼 두세달간은 사람사는 집인듯 활기가 있게 되어 기분은 좋다.
http://blog.joins.com/psb1026/7306522 (집안이 시끄러워졌다)
애들없이 부모님과 함께 사는 집은 웃고 떠들일이 사실은 별로 없다.
퇴근하고 저녁먹고 나면 부모님과 한두시간 TV보는 일이 대부분이다.
내 방으로 바로 들어가면 혹시라도 직장에서 무슨일이 있었나 눈치를 보신다.
특히나 IMF나고 나선 아들의 나이도 있고 하니 부쩍 더 심해 지셨다.
집에서의 표정관리가 정말 만만치가 않다.
큰애는 졸업반이 되어서 그런지 부쩍 성숙해 진듯 하다.
국내 친구들중에는 올해 졸업하여 이미 취직한 친구도 있고,
대부분 취직 걱정 등으로 마음의 여유들이 없는 것 같다.
작은애는 우여곡절끝에 1학년을 다니니 그래도 여유가 있어 보인다.
귀국하기전에 차를 렌트하여 둘이서 일주일여간 여행을 하였다고 한다.
용감하고 대담하기도 하다.
하기사 재네들 세대에는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여야 하니,
무서운 곳이 어디이고 두려울 것이 무엇이랴.
어머니도 덩달아 바빠지셨다.
무엇을 해 맥여야 하는지 많은 고민이 되시는 모양이다.
'그냥 옛날에 먹던것 해 주세요.' 애들의 말.
'무엇을 했는지,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아.' 어머님의 하소연.
'다 컷는데, 지네들이 알아서 해 먹으라고 하세요.' 말도 않되는 며느리의 대답.
'당신이 밑반찬을 좀 해 놓으면 좋을텐데.....' 말꼬리를 흐리는 조그만 나의 목소리.
무엇이 그리도 재미있고 즐거운지 끝임없는 수다들이 시작되었다.
밤 12시를 훌쩍 넘겨도 잠잘 생각을 하질 않는다.
또 다시 마누라와의 사랑놀이도 당분간 물건너 갔다.ㅎㅎㅎ
그래도 애들 목소리를 듣고 함께 있으니 기분은 좋다.
누나(2)
2007-05-03 19:21:53 http://blog.joins.com/psb1026/7944691
조회 (346) | 추천 (5) | 퍼간사람
그러한 악몽같은 여순사건을 겪으셨으니 육이오땐 아예 처음부터
가재도구 싸가지고 배타고 바다로 나가셨다는 것이다.
배안에서 6개월을 보냈으니 갖난아기였던 누나는 오죽했겠는가.
지금도 그때를 회상하시는 어머니께서는 눈시울이 붉거지곤 한다.
그당시 세대가 다 그러하지만,
누나는 특히나 제대로 먹고, 입지를 못한 것만은 분명하다.
형이 고등학교는 서울에서 다녀야 한다는 아버님의 주장으로
아버지와 4.19가 나던해에 올라오고,
나머지 식구는 5.16 다음해에 서울로 올라왔다.
6식구의 단칸 삭월세방 생활이 대학 1학년때까지 계속 되었다.
아현동 산 372번지.
주인집 노부부, 우물가앞 4명이 사는 방, 건너방에 세식구,
그리고 우리가 사는 끝 귀퉁이 방.
4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살던 곳.
그래서 내 본적이 된곳.
새벽엔 아버지와 형이 2백여미터 떨어진 공동수도에서
식수를 길러다 놓곤 일하러, 공부하러 나가고 했다.
누나는 여수에서 국민학교를 졸업하였으나 3월달에 올라 왔으니,
이미 중학교 시험이 끝난 뒤여서 1년을 집에서 그냥 지냈다.
워낙 머리가 좋은터라 그런대로 다음해에 중학교에 입학은 했다.
고등학교를 좀 더 좋은 학교로 갈 수도 있었지만,
큰아들, 작은아들 학교 등록금이 부담되어,
장학금을 받는 조건으로 동일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지금도 그때 누나가 서럽게 울었던 기억이 잊혀지질 않는다.
부모님도 그게 한으로 남아있다고 하셨다.
학생회장까지 지냈던 누나는 결국 대학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중소기업체 근무, 뚝섬 경마장 도우미, 골프장 캐디 등으로
생활비에 보탬을 주었던 누나는 내가 군대가던 75년에 결혼을 했다.
나는 누나를 정말 좋아한다. 아니, 존경한다.
잘 살지는 못하는 형편이지만,
지끔껏 불편 한마디 안하고 살고 있다.
그런 누나가 요즈음엔 온몸이 슬슬 아파오는 것 같다.
환갑이 낼모레이니 아플때도 된 것이다.
내가 무언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가재도구 싸가지고 배타고 바다로 나가셨다는 것이다.
배안에서 6개월을 보냈으니 갖난아기였던 누나는 오죽했겠는가.
지금도 그때를 회상하시는 어머니께서는 눈시울이 붉거지곤 한다.
그당시 세대가 다 그러하지만,
누나는 특히나 제대로 먹고, 입지를 못한 것만은 분명하다.
형이 고등학교는 서울에서 다녀야 한다는 아버님의 주장으로
아버지와 4.19가 나던해에 올라오고,
나머지 식구는 5.16 다음해에 서울로 올라왔다.
6식구의 단칸 삭월세방 생활이 대학 1학년때까지 계속 되었다.
아현동 산 372번지.
주인집 노부부, 우물가앞 4명이 사는 방, 건너방에 세식구,
그리고 우리가 사는 끝 귀퉁이 방.
4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살던 곳.
그래서 내 본적이 된곳.
새벽엔 아버지와 형이 2백여미터 떨어진 공동수도에서
식수를 길러다 놓곤 일하러, 공부하러 나가고 했다.
누나는 여수에서 국민학교를 졸업하였으나 3월달에 올라 왔으니,
이미 중학교 시험이 끝난 뒤여서 1년을 집에서 그냥 지냈다.
워낙 머리가 좋은터라 그런대로 다음해에 중학교에 입학은 했다.
고등학교를 좀 더 좋은 학교로 갈 수도 있었지만,
큰아들, 작은아들 학교 등록금이 부담되어,
장학금을 받는 조건으로 동일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지금도 그때 누나가 서럽게 울었던 기억이 잊혀지질 않는다.
부모님도 그게 한으로 남아있다고 하셨다.
학생회장까지 지냈던 누나는 결국 대학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중소기업체 근무, 뚝섬 경마장 도우미, 골프장 캐디 등으로
생활비에 보탬을 주었던 누나는 내가 군대가던 75년에 결혼을 했다.
나는 누나를 정말 좋아한다. 아니, 존경한다.
잘 살지는 못하는 형편이지만,
지끔껏 불편 한마디 안하고 살고 있다.
그런 누나가 요즈음엔 온몸이 슬슬 아파오는 것 같다.
환갑이 낼모레이니 아플때도 된 것이다.
내가 무언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결혼 기념일
2007-05-09 09:03:09 http://blog.joins.com/psb1026/7970763
조회 (551) | 추천 (10) | 퍼간사람
'내일이 무슨날인지 아세요.'
일요일 저녁먹고 올림픽공원을 산책하면서 집사람이 갑자기 묻는다.
'그럼, 알고 있지. 새삼스럽게 뭘 확인할려고 그래'
'조금 빨리 들어와요. 내 맛있는 회덮밥 해 줄테니까.'
'당신, 낼 비대위 모임 있지 않아요?'
'내 할일은 다 해 놨으니까 내일은 참석 안해도 되요.'
결혼기념일이라고 해 보았자 선물 한번 해 준적이 없다.
선물할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본디 내 인격이 그러하다.
누구한테 선물하다는 것이 괜히 쑥스럽고...
25년을 그렇게 살아 왔으니 특별히 기대하지도 않을터이다.
블로그친구분한테 올 결혼기념일엔 꽃을 사다 주겠다고 다짐을 했건만,
그것도 공수표가 되어 버렸다.
체질대로 살게 마련인가 보다.
다만,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는건 둘이만 오손도손 살아 본적이 없다는 것이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는 핑계로 둘만의 오붓한 외식 제대로 하질 못했다.
더구나 맞벌이를 하고 있으니 저녁시간은 나름대로 바쁘게 지내게 된다.
요즈음은 함께 출근을 할 수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된다.
일찍 퇴근한 나는 어머님 손 잡고 앉아 월요일 가요무대를 보았다.
마르고 살이라곤 거의 없는 어머니 손은 그래도 항상 따스하다.
'아! 어머니'가 주제였다.
온통 어머니와 관련된 노래만 있고, 아버지는 허당이다.
아버님은 이미 주무시러 방에 들어가셨다.
집사람은 참석 않겠다던 비대위 모임에 참석하고 10시가 넘어 들어 왔다.
기념식은 11시가 다되어 야밤에 올림픽공원을 걸으면서 약식으로 치뤘다.
화요일이 어버이날이니 일찍 들어와 부모님과 함께 저녁식사 하기로 하고...
애들한테서 전화 왔었다고 어머니께서 반갑게 말씀하신다.
그래도 기특한 녀석들이다.
할머니가 다 키운 손녀들이니 정이 각별하시다.
애들도 방학때 오면 할머니옆에 누워있기를 좋아한다.
노인 냄새가 날텐데도 정말 다행스런 일이다.
오늘은 둘째딸 생일이라 덕분에 아침에 미역국을 먹었다.
우리집은 어린이날부터 오늘까지 연속으로 기념일인 셈이다.
그렇게 또 25년째 결혼기념일을 때우게 되나 보다.
일요일 저녁먹고 올림픽공원을 산책하면서 집사람이 갑자기 묻는다.
'그럼, 알고 있지. 새삼스럽게 뭘 확인할려고 그래'
'조금 빨리 들어와요. 내 맛있는 회덮밥 해 줄테니까.'
'당신, 낼 비대위 모임 있지 않아요?'
'내 할일은 다 해 놨으니까 내일은 참석 안해도 되요.'
결혼기념일이라고 해 보았자 선물 한번 해 준적이 없다.
선물할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본디 내 인격이 그러하다.
누구한테 선물하다는 것이 괜히 쑥스럽고...
25년을 그렇게 살아 왔으니 특별히 기대하지도 않을터이다.
블로그친구분한테 올 결혼기념일엔 꽃을 사다 주겠다고 다짐을 했건만,
그것도 공수표가 되어 버렸다.
체질대로 살게 마련인가 보다.
다만,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는건 둘이만 오손도손 살아 본적이 없다는 것이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는 핑계로 둘만의 오붓한 외식 제대로 하질 못했다.
더구나 맞벌이를 하고 있으니 저녁시간은 나름대로 바쁘게 지내게 된다.
요즈음은 함께 출근을 할 수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된다.
일찍 퇴근한 나는 어머님 손 잡고 앉아 월요일 가요무대를 보았다.
마르고 살이라곤 거의 없는 어머니 손은 그래도 항상 따스하다.
'아! 어머니'가 주제였다.
온통 어머니와 관련된 노래만 있고, 아버지는 허당이다.
아버님은 이미 주무시러 방에 들어가셨다.
집사람은 참석 않겠다던 비대위 모임에 참석하고 10시가 넘어 들어 왔다.
기념식은 11시가 다되어 야밤에 올림픽공원을 걸으면서 약식으로 치뤘다.
화요일이 어버이날이니 일찍 들어와 부모님과 함께 저녁식사 하기로 하고...
애들한테서 전화 왔었다고 어머니께서 반갑게 말씀하신다.
그래도 기특한 녀석들이다.
할머니가 다 키운 손녀들이니 정이 각별하시다.
애들도 방학때 오면 할머니옆에 누워있기를 좋아한다.
노인 냄새가 날텐데도 정말 다행스런 일이다.
오늘은 둘째딸 생일이라 덕분에 아침에 미역국을 먹었다.
우리집은 어린이날부터 오늘까지 연속으로 기념일인 셈이다.
그렇게 또 25년째 결혼기념일을 때우게 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