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나의 시, 그리고 더불어 사는 삶
섬진강 시인 김용택 「자연과 나의 시, 그리고 더불어 사는 삶 」부제 : 생태와 참교육
엊그제 2월 21일(목) 오후 7시 ~ 9시, 서울역사박물관 대강당에서 특강이 있었다.
수년전 서울역사박물관 바로 앞 극장에서 윤정희 주연의 " 시 " 라는 영화에서 처음 뵌 적이 있던 분이셨다.
영화에서 윤정희가 시관련 특강을 들으러 갔을때 바로 강사로 출연한 적이 있다고 하신다.
김용택 시인은 1948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덕치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선생님으로 모교에서만 26년을 재직
하시다가 2008년 8월 정년퇴임하셨다. 1982년 연작시 '섬진강'을 발표하면서 대중에 알려 지셨다.
평생을 아이들과 함께 하신 삶이었으며 아이들에게 시를 가르치며 순수성, 창의성, 세상을 이해하는 눈을
가지도록 기초를 다지게 하셨던 분이셨다.
" 시는 내 삶의 이야기다. ' 그리고 " 모든게 어머니로 부터 나왔다." 라고 말씀하신다.
특강 내용을 요약해 본다.(내가 듣고, 느낀대로 요약함.)
' 시란, 글이란 자연이 말해 주는 것을 받아 쓰는 것이다.'
자기 주장, 의견, 생각을 그대로 쓰면 곧 글이다.
글을 못 쓰는 것은 바로 자기 의견, 생각, 주장이 없다는 것이다.
글은 삶을 베끼는 것이다. 삶은 바로 어머니에게서 나온다.
세상을 보는 눈, 세상을 사는 눈(눈은 바로 이데아를 의미한다)이 있어야 글을 쓸 수 있다.
생각과 행동을 바꿔야, 사람이 바뀌고, 이어 삶이 바뀐다.
이를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하는데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평생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공부를 했으면 써 먹어야 그 의미가 있는 것이다.
지금의 시대 그리고 미래의 시대는 감동의 시대이다.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세계는 생명력이 있는 것 바로 자연에 있다.
우리가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자연은 바로 나무와 풀, 바로 숲이다.
나무는 언제나 완성되어 있다. 언제나 새롭다. 언제나 감동적이다.
자연은 언제나 똑같지 않다. 항상 다르다.
다만, 사람들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낮과 밤의 변화를 늘 똑같은 것으로 믿고 있을 뿐이다.
숲해설가는 바로 이런 사실들을 사람들에게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한다.
제대로 전달해 주기 위해서는 자기가 먼저 감동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받아들이는 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그 힘을 키워 주는 역할, 바로 교육이 해야 할 일인 것이다.
1학년은 너무 말을 안 듣고, 3학년 교과서는 내게 너무 어렵더라고.
아이들에게 글을 쓰게 했다.
그냥 자기 나무를 한 그루 정해 가지고, 그 나무에 대해서만 본대로 쓰라고 했다.
처음엔 쓸게 없다고 하더니, 그 나무뿐만 아니라 주변 상황까지도 쓰기 시작했다.
바로 호기심이었던 것이다.
아이들에게 글 쓰는 것을 가르치면서 나는 많은 것을 반성했다.
아이들은 살아있는 글을 쓰는데, 나는 죽은 글을 쓰고 있었다.
아이들은 죽은 것을 살려내는데, 나는 세상을 죽이고 있었다.
처음에는 교육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나를 가르치고 잇었다.
자신이 배울게 없다면, 사실은 교육이 필요없고, 교육이 아닌 것이다.
마지막으로 4가지를 강조하려 한다.
첫째, 공부, 삶의 공부를 평생토록 해라.
둘째, 철학과 문학 그리고 예술적 감성을 가지도록 노력해라.
셋째, 내 주변의 환경이 중요하다.
넷째, 인격을 갖춘 인간적인 삶을 살도록 해라.
모든게 바로 가정안에 있는 것이다.
아이들이 쓴 살아있는 시, 세상을 살리는 시 모음.
쥐
쥐는 나쁜 놈이다.
남의 것을 살짝살짝 가져간다.
그러다가 쥐약 먹고 죽었다.
이 시는 김용택 선생님의 시이다. 바로 어머님의 말씀을 그대로 옮겨 적었다 하신다.
오랜만에 속 시원하고, 흐뭇하고, 미소가 흐르고, 눈을 스르르 감고 싶은, 한편으론
가슴 뻥 뚫리는 말씀을 들었다.
나무를 보고, 풀을 보고, 숲을 보고, 새를 보고, 곤충을 보고, 자연을 보면서
그냥 보는 것에 머물지 말고, 나도 그냥 본 것들을 있는 그대로 글로 써 보아야겠다.
이런 다짐을 새롭게 해 보는 좋은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