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이기성이태리(1405)
로마(4/22)
단계와 넓은여울
2014. 4. 29. 03:11
대학친구 이기성이 이태리 여행을 하면서
보내 온 사진들과 소식을 옮겨 놓았다.
0422 : 로마는 황제의 도시였다가 교황의 도시로 바뀐 것 같습니다. 트라야누스나 마르쿠스의 공적을 기린
원주 위에는 본래의 주인공 대신 엉뚱한 인물, 즉 사도 바오르가 올라가 있습니다. 물론 이교도 황제를
용납할 수 없었던 교황이 바오르로 바꾸었겠지만 그래도 이상합니다. 그렇다면 십자가나 예수님이어야
지 왜 바오르였을까요? 이는 그가 초대교황이었기에 자신의 권위를 높이기 위한 게 아닐까요?
0422 :
전번이나 이번이나 어린 학생들이 희생되어 마음이 아픔니다. 로마에 며칠 있으면서 그동안 궁금했던 곳을 찾아보았습니다. 아우구스투스, 초대황제이자 제국의 틀을 다진 그의 무덤을 가보았습니다. 잡초와 사이프러스 나무에 뒤덮인 그의 황폐한 무덤을 보며 무상함을 느꼈습니다. 병약했던 청년을 알아본 시저의 안목도 놀랍거니와 그에 부응한 아우구스투스의 능력도 대단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늙어가는 모습을 대중에게 보이기 싫어 어느 때부터인가 모습을 감추었다지요. 그래서 지금 남아있는 그의 모습은 영원한 미청년의 모습만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모습 뒤에는 자신의 정적은 철저히 괴멸시켜버리는 냉혹함이 숨어 있지요. 브린디시에의 그 끝을 보았던 아피아 가도에서 자전거를 타보았습니다. 2,000년전의 길에는 차량과 사람들이 아직도 다니고 있습니다. 길가에는 군데군데 물이 나오는데 이 물을 사람들은 그냥 마시더군요. 그러고보니 시내에도 똑같은 시설이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