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매경이코노미 커버스토리
단계와 넓은여울
2014. 7. 23. 12:57
[Cover Story]은퇴 후 믿을 건 자격증과 공부 | |
기사입력 2014.07.14 09:11:50 | ![]() ![]() ![]() ![]() |
| |||||||||
전문기관 교육비용 비싸지만 전문가로 클 수 있는 토양 마련 늦깎이 대학원생 되어 공부 계속하거나 관련 책 저술도 도움 은퇴를 하고 새로운 일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숲해설가, 골프해설위원, 대학 산학협력교수, 도서관 사서, 지자체 문화해설사 등 분야도 다양하다. 이들은 어떻게 제2의 인생을 살게 됐을까. 이들은 대체로 전문기관에서 교육을 받거나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귀띔한다. 은퇴 후 새로운 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본다. 올해 초 외환은행에서 정년퇴직한 박선배 씨(60). 그는 1980년 입행해 35년을 은행에서 보냈다. 할 줄 아는 일이라고는 은행 업무밖에 없었다. 그런 그가 지금은 창경궁 숲해설가로 활동한다. 박 씨가 숲해설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4년 전 일이다. 직장에서 임금피크제 대상이 된 박 씨는 아내 정명순 씨(58)와 함께 한국숲해설가협회에서 주관하는 해설가 양성 과정을 수강했다. 같은 직장을 다니던 아내가 숲해설가 과정을 듣는다고 하자 무작정 따라나섰다. 5개월 동안 200시간(야간·주말)의 수업을 들었다. 처음에는 관련 지식도 없고 흥미도 없어 그만둘까도 싶었지만 100만원 넘는 수강료가 아까워 계속 다니기로 했다. 듣다 보니 흥미가 생겼다. 강사들의 해박한 지식에도 감탄하면서 점점 더 숲해설가의 매력에 빠졌다. 이후 박 씨는 주말마다 숲해설가로 봉사활동을 했다. 그렇게 4년을 보내면서 어느새 박 씨는 숲전문가가 됐다. 웬만한 나무, 풀 이름은 술술 나온다. 지금은 한국숲해설가협회 이사도 맡고 있다. 박 씨는 “전공을 선택하고 직장에 들어갈 때도 내 의사보다는 부모님 뜻에 따랐다. 그러나 숲해설가는 내가 선택한 것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뭔가를 준비한 게 은퇴했을 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