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야기(단계)/2014게으른산행

연인산 식생보고(12월 게으른산행) 1210

단계와 넓은여울 2014. 12. 12. 00:09

 

연인산(1,068m)은 명지산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승안리, 상판리, 백둔리 경계에 위치하고 있으며 용추구곡 발원지의 최고봉.  연인산은 북으로는 명지산과 명지2봉에 맞닿아 있고, 남으로는 우정봉, 매봉에서 또다시 깃대봉, 청우산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동으로는 노적봉, 수덕산이 있으며, 서쪽으로는 약간 떨어진 곳에 운악산이 버티고 선 용추구곡 발원지를 ""자 형태로 감싸고 있는 산이다.

연인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길이 북면 백둔리에서 오르는 길, 하면 마일리에서 오르는 길, 그리고 가평읍 승안리에서 시작하는 12km의 용추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앞의 두 코스는 5시간 남짓이면 산행을 마칠 수 있으나 용추계곡 방향은 정상까지 길고도 험하기 때문에 정말 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택해야 후회하지 않는다. 왕복 8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이기 때문입니다. 연인산 철쭉은 산철쭉으로 해발 700m 이상 능선에 군락으로 자생하고 고지대로 올라갈 수록 나무가 굵고 꽃의 색깔이 고우며 개화기는 기온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5월 중·하순에 만개한다. 연인, 우정, 장수, 청풍 능선에서는 아름다운 철쭉이 군락으로 자생하고 있다. 매봉, 노적봉 능선에도 참나무 그늘 속에 많은 철쭉이 자생한다.  용추구곡은 용이 하늘로 날아오르며 아홉 굽이의 그림같은 경치를 수 놓았다는 데서 유래되었으며 생태계가 훼손되지 않은 수도권 내의 보기 드문 계곡이다. 

연인산은 기름진 토양으로 오래 전부터 화전민이 살고 있었지만 본격적인 정착은 1·4후퇴 때이다. 1960년대까지 300여호의 화전민이 살았으나 녹화사업에 의해 1972년에 강제 이주되었고 화전을 했던 자리에는 모두 잣나무와 낙엽송이 심어졌다. 지금 연인산 아랫마을 북면 백둔리에 110여 호의 주민이 살고 있는 것에 비하여 그 수가 얼마나 많은 것인가를 미루어 알 수 있다 

 

가평군은 국내 잣 생산의 70%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솔내음 가득한 잣나무숲을 걷는 재미가 남다르다. 연인산 곳곳에 아름드리 푸른 잣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곳은 대부분 옛 화전터였다. 지금도 용추구곡이나 연인능선, 우정능선 등 등산로를 따라가다 보면 옛 집터의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 연인산에서 매년 5월이 되면 1999년 처음연인산철쭉제로 시작하여연인산들꽃축제로 열린다. 연인산이라는 지명은 1999년에 붙여진 것이다.

연인산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에는 옛날 숯을 굽는 청년과 참판댁의 여종의 사랑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평소 마음에 두던 여종에게 결혼을 청하였던 한 청년은 그녀의 주인인 참판으로부터 조 100석을 가져오면 결혼시켜주겠다는 약속을 받게 되었다. 이에 지금의 연인산 정상 부근에 위치한 분지의 밭을 일구어 조 100석을 마련하였지만 참판은 약속을 어기고 그를 역적의 아들로 몰아세웠다. 포졸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 청년은 실의에 빠졌고 결국엔 자신이 일궈놓은 밭에 불을 지른 후 죽고 말았다. 이 소식을 들은 처녀도 크게 상심하여 함께 따라 죽었는데 신기하게도 그 둘의 신발이 놓여있던 자리에 피어난 철쭉과 얼레지만은 불타 없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인간은 채워지지 않는 욕망으로 진화하지만 숲은 부족한 햇볕에 의해 진화한다.

쭉쭉 뻗은 나무가 많다는 것은 부족한 햇볕 탓? 자연낙지 현상과 곧게 자란 나무의 밑줄기에 가지가 없다.

줄기가 자라고 가지가 뻗어가는 모양. 자연이 만드는 디자인의 중요한 기초원리는 바로 프랙탈 구조.

작은 부분이 전체와 비슷한 형태(구조)로 계속 순환적으로 반복되는 자연적인 구조 현상.

눈의 구조, 나뭇가지 형태, 잎맥의 구조 등은 바로 프랙탈 구조를 설명한다.

해발 800미터를 넘어서니 거제수 나무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수십만년 바위도 견디기 힘들어 옆 나무에 의지했거늘 그것도 모자라 인간들은 또 돌맹이를 얹어 놓았다.

허나 모든게 부질없다. 그것도 인간이 이해하지 못하는 자연의 일부일 뿐인것을.

8백고지를 지나니 거제수, 서어나무 개체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신갈나무의 뿌리가 땅밖에서 자라고 있다.

 

뿌리에서 무수히 많은 맹아지들이 나무를 뺑둘러서 거침없이 올라오고 있다.

 

 

졸참나무의 사랑법. 헤어졌다 만났다 또 헤어지기를 반복하는 기구한 졸참의 인생.

그러나 줄기 중간의 만남은 결코 연리가 되지 못하고 있다. 

산철쭉 군락지. 수십년은 됨직한 철쭉의 수피는 마치 노린재 수피 같다.

잣이 될 미래의 꿈나무 어린 열매는 세상 구경도 못하고 땅바닥에 버려져 있다.

가래나무는 토심이 깊고 양분이 축적되어 있는 곳을 좋아한다.

병꽃나무. 가정아로 몇개의 가지로 갈라진다.

 

나무속의 골다공증. 가을에 제대로 생장을 하지 못한 추재가 약했다는 증거. 세포벽이 두꺼운 부분이 추재로

 이로 인해 나무의 목질에 일년에 하나씩 동심원의 나이테가 보이는 것이다.

추운지방으로 갈수록 추재가 두꺼워지고 더운지방으로 갈수록 추재가 얇아진다. 그러다 열대지방에서는

추재가 거의 보이질 않게 된다. 열대지방 나무는 세포크기도 엄청 크고 세포벽도 비교적 얇다.

단시간에 빨리 성장했기 때문이다. 습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환경에서는 추재와 춘재 사이가 좁고 세포의

크기가 작은 치밀한 조직으로 튼튼한 골격을 유지하게 되고 수지가 풍부하게 되어 나무가 썩어 약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게 된다.

상렬(霜裂)현상 : 겨울철 기온이 내려가면서 수액이 얼면 부피가 증대되고, 줄기의 외층 목질부가

줄기 중간에서 나무의 세로 방향으로 갈라 터지는 현상.(나무의 중심부를 향하여 방사상으로 진행)

주야의 온도차이가 큰 2~3월에 줄기와 굵은 가지의 남쪽면에서 가끔 일어나는데 낮에는 태양광선에

가열되고 야간에는 대기온도가 -20℃ 가까이 급 하강하면 목질부의 세포내 수분이 세포간극으로

이동하면서 부피가 증대된다. 반면 줄기 중심부 방향의 세포는 그대로 있어 수축의 차이가 생긴다.

수선이 얼어 터지면서 위아래로 진행되는데 갈라진 곳을 유압조직으로 채우므로 더 갈라지게 된다.

 

따라서 목부의 외층(변재)과 내층(심재)의 수축 불균형으로 상당한 압력차이가 발생하여 수선(髓線

나무의 뼈대)을 따라 갈라 터진다. 검정색 수피를 가진 나무, 재질이 단단한 나무이면서 수선이

발달한 낙엽활엽수에서 자주 일어나는데 굴참, 갈참, 느릅, 물푸레나무, 자귀, 벚나무, 칠엽수, 단풍나무,

서어나무 등과 구상나무, 전나무, 메타세쿼이어 등에서 잘 일어난다.

잣나무의 상렬현상의 진행과정이 나선형 목리현상을 자연스레 설명해 주고 있다.

다른형제들은 튼실하게 살아 남았는데 왜? 나만 이리 되었을까?

직박구리가 쪼은 흔적. 죽은나무는 말이 없다. 다만 직박구리에겐 필요한 존재였다.

엽흔이 눈을 둘러싸고 있다는 것은 잎자루가 눈을 보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붉나무

황벽나무. 엽병내아 : 박쥐나무, 고광나무,버즘나무,청미래덩굴,자귀나무,쪽동백나무,붉나무 등

뽕나무  

뽕나무가 잎자루 위에 살포시 씨를 뿌렸다.

뽕나무 겨울눈이 엽흔 위에 자리잡은 모습을 우샘께서 저리 표현하셨다. 엽흔자국이 약간 돌출되어 있다.

다래, 칡덩굴의 흔적은 아니고 철조망의 상처가 분명하다.  

무슨 일이 겪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