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또, 또, 또 넘어지셨다.

단계와 넓은여울 2015. 1. 24. 19:22

 

 

이제는 넘어지면 끝장이라고 수십번을 얘기했건만,

오후 4시 조금 넘어선 시각.

큰애부부가 외손자데리고 병원 다녀 오던길에 들렀다 집으로 돌아간 직후.

아파트 한바퀴 돌고 오신다고 나가시는 어머니.

천천히 조심해서 땅바닥 꼬옥 보시고 걸으시라고 신신당부했건만.

나가신지 불과 몇분이 지나지 않아 경비아저씨한테 전화가 왔다.

할머니께서 현관 계단에 넘어져 계신다는 전달이었다. 아!!! 하느님 일어설 수만 있게 해 주십시요.

내 다리 아픈것도 잊고 그대로 달려 내려가니 뒷 모습이 낯설지 않다.

눈앞이 아찔하다. 울 어머니가 아니셨으면....

하늘도 무십하시다. 이미 일어서질 못하는 상태로 1층 현관 계단에 앉아 계시는 분은 바로 울 어머니.

우째 또 이런 일이 일어났단 말인가?

 

119구급자를 불러 아산병원으로 이송하였다.

이미 5년전에 오른쪽 고관절 수술을 받았던 병원이다. 그리고 3년전에 다리가 골절되어 왔던 병원.

복잡하고 복잡한 아산중앙병원 응급실.

X-ray 결과 왼쪽 고관절부근의 뼈가 부러졌다는 진단.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고관절 수술이라니. 오른쪽 고관절 수술한지가 5년여.

어쩌란 말인가? 얼마나 아프실건가 말이다.

미칠 노릇이야, 정말 환장할 노릇이야.

 

아산병원 응급실은 예나같이 복잡하고 시끄럽다.

입원실이 없다고 한다.

긴장이 조금 풀리니 내 다리가 아프기 시작한다.

정신없이 이리저리 하다보니 왼다리 아픈것도 잠시 잊은듯 했다.

연락받고 바로 오신 형님과 교대하고 난 집으로 돌아왔다.

1인실 입원을 최소 1주일 개런티를 해줘야 한다고 한다.

1인실도 여유가 없을수도 있다고. 1인실 하루 40만원이라 한다.

안산산재병원 임호영박사한톄 연락하여 밤 12시 넘어 안산병원으로 이송시켰다.

어차피 재활치료까지 하려면 아예 안산병원이 낫지 않을까 싶다.

5년전 고관절 수술때도 수술만 하고 퇴원을 강요하는 아산병원이었다.

재활치료를 안산병원에서 1달가량 한적이 있다.

친구가 병원장으로 있으니 우선 안심이 된다.

 

또 넘어지셨다.  2012.05.09 16:00    http://blog.daum.net/841026/4721414

2년전 고관절 수술을 하시고 나서도 산책중 넘어져 팔목이 부러지는 낙상으로 몇개월동안을

기브스를 하고 다니시더니 성당 다녀오시던 길에 또 넘어지셨다.

병원에서는 발목뼈가 부러지지는 않았다고는 하나 수술을 하지 않으려는 속셈인지도 모르겠다.

워낙 기운이 쇠하고 심신이 약해져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태인게 분명하다.

어쨋튼 또 몇개월 거동을 할 수 없으니 오죽 답답하시겠는가 답답하고 안타깝다.

둘째손녀가 꽃다발을 들고 병문안을 가서 인증 샷을 한 모양이다.

바로 며칠전 식사를 하두 하지를 못하시어 아침은 나하고 함꼐 하려 노력을 해 보지만,

워낙 완강히 거부를 하시고 있다.

아들이 속상할까봐 글구 아들한테 추한 꼴 보이기 싫은신 게다. 

미각을 거의 잃어 버리신 게 틀림없고

틀니를 거의 강제로 하긴 했지만 씹는 것 조차 싫은신게다.

그러니 무슨 반찬이 필요 있겠으며 무슨 영양가있는 음식이겠는가 말이다.

아~~하......

아버님 돌아가신지도 2달 있으면 벌써 2년이 되어 간다.

 

재회의 눈물 2010-02-17 14:32:38  http://blog.joinsmsn.com/psb1026/11375484

집에서 설을 쇠시는게 나을 것 같아 어머니를 설 전날 병원에서 집으로 모시고 왔다.

토,일,월요일까지. 2박3일간의 외박.

12월 3일 낙상하여 수술을 받으셨으니까 2달하고 10일이 지난 셈이다.

수술후 1달가량은 심한 통증과 정신적인 고통과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과 삶에 대한 회의 등으로

몹시도 견디기 어려운 시간을 보냈으리라.

통증이 조금 가신후에도 하루 2시간 정도의 재활 치료시간외에는 거의 침대를 벗어나질 못하셨으니

그동안 얼마나 갑갑하고 지루하고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렸을까.

수일전 설날 연휴기간 집에서 함께 보내자고 했더니 그토록 좋아하실 줄이야.

나도 참 무심한 아들이다. 

방에 마주 앉으신 두분은 아무 말이 없이 서로의 손등만 어루만지고 계셨다.

방문을 닫고 나온 잠시후 두분께서 숨죽여 우시는 소리만이 들려 온다.

아들,며느리에게 들릴까봐..... 

 

 

 오랜만에 하는 부모님과의 저녁식사...비록 몇숟가락밖에 드시지 못하였지만,

배부르고 만나게 먹었다고 하시는 두분을 보니 그동안 아버지꼐 했던 무례함이 새삼 부끄러워진다.

아주 퇴원할 수 없냐고 하시는 어머님을 혐박(?)하듯이 설득하였다.

'일단 당신 스스로 일어서기가 힘들고 부축없이 거동이 만만치 않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몸 상태가 매우

허약하여진 상태이므로 자칫 다시 주저앉기라도 하는 날엔 모든게 끝장이 되어 버린다.'

'더군다나 퇴원하신다 해도 아무런 집안일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두분을 수발할 사람이 상시 대기해야

하니 거동이 조금이라도 자유스러워 질때까지 재활운동을 열심히 받으신 후 퇴원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성(?) 설득을 하였다.

'나 당신 집에 올떄까지 병원에 가보지 못하네.' 현관을 나서는 어머니께 하시는 아버지 말씀.

'손이라도 흔들어 줘야지, 뭐라고 하지 않지.' 닫히는 현관문 사이로 손을 흔드는 어머니.

부모님이 여직까지 살아 계시는 것도 큰 복이라고 하는 많은 지인들의 말씀이 정말 옳은, 맞는 말 일까?

월요일 저녁을 드시고 아홉시경 다시 병원에 모셔 드리고 나니 발걸음이 떨어지지가 않는다.

그래, 다소 불안하고 좀 불편하시더라도 이번 주말에 퇴원을 시켜 드려야겠다. 

외환은행이 나보고 부모님 수발하라고 임금피크제를 시행했나 보다.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