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딸이 옆동으로 이사를 왔다.
풍납동에서 살던 큰딸이 방이동 우리 아파트 바로 옆동으로 이사를 왔다.
요즘 젊은부부들이 자기집 보유하는 건 부모가 도와주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우리 때만 하드라도 마이홈이라고 해서 아파트 분양받으려고 온갖 노력을 다 하였지만
요즘은 그러한 것 조차도 엄두를 내기 어렵게 되었다.
집값이 워낙 비싸져 버렸기 떄문이다.
요즘 젊은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클때는 부모밑에서 그래도 풍족하게 자랐지만 미래가 불투명한게 현실이다.
다행히 우리 큰딸부부는 결혼하면서 부모 도움없이 자기들이 벌어서 전세를 얻어 나의 큰 자랑거리였다.
허나, 2년전 결혼할때 보다 무려 1억원을 더 올려 달라고 하니 아무리 맞벌이를 한다고해도 당치도 않다.
전세대금이 매매가의 거의 80%를 육박하니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 세상이고 주택정책이다.
집사람이 한동안 이곳저곳 부동산을 알아보더니 운좋게 우리 바로 옆동에 반전세가 나와 바로 계약을 했다.
며칠간 장맛비가 내렸고 이삿날도 비가 온다고 예상이 되어 걱정을 많이 했더니 비도 그쳐 주었다.
어려서부터 큰딸의 삶을 보면 운도 많이 따른다는 생각이다. 큰 복이다.
암튼 우리부부에게 또 한시름이 지나간 것이다.
집사람은 이사하는 동안 아직 돌이 안된 손주를 우리집에서 돌보고 있다.
큰딸이 회사에 다시 출근하게 되면 손주 돌보는 일은 한동안 집사람과 나의 몫이 될 것이다.
또 다른 한시름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게 사람 사는게 아닐까 여기면 그 자체가 바로 행복이겠거니 믿어야 속이 편하다.
손주녀석을 보고 있노라면 모든게 장밋빛이고 바로 나의 행복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