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동우회 봄철 태백산 등산
태백산(太白山 1,567m)은 강원도 영월군, 정선군, 태백시, 경상북도 봉화군 경계에 있으며
백두대간의 중심에 있으며 우리 역사에 최초로 등장하는 지명이 태백이었다.
하늘에 제를 올리는 '산골 밝은 산' 백산(白山)이라 하였고 그 중에서도 가장 '크고 밝은산'이
바로 태백산(太白山)이다. 순 우리말로는 '한 밝달'이다. 박달 → 밝달 →배달
1989년 5월13일 강원도 도립공원으로 지정, 2016년8월22일부터 22번째 국립공원이 되었다.
민족의 영산으로 고려 때부터 여기서 관리와 백성들이 천제를 지내왔다.
철쭉이 만발하였다.
비안개가 자욱하다.
유일사를 지나자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수백년은 되었을 주목.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골무꽃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우박/소나기로 등산로에 떨어진 수많이 철쭉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지나가기도 했다.
우리나라 토종 철쭉꽃의 색깔과 우아한 모습, 그리고 포근하고 너른 마음의 품위있는 잎사귀.
철쭉꽃 터널
주목 고사목 군락지. 정상이 가까웠다.
이곳에서 저 건너편 산등선이를 바라봐야 제맛 이거늘.
엄청난 강풍이 휘몰아치는 것 같은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주목.
수백년동안 한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주목 고사목
허리를 뒤틀며 춤추는 기생의 요염한 모습.
태백산 천제단중 장군단 (1,567m)
1567m 장군봉
천제단은 우리 조상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설치한 제단이다.
태백산 천제단은 세개의 단으로 구성.
최북녁에 장군단(1,567m), 천왕단(1,560m), 남쪽 언덕 아래에 부쇠단(1,547m)이 있다.
천왕단
한배검은 단군의 또 다른 이름이다.
단종비각
망경사쪽으로 내려오면 유일사쪽과는 식생이 달라진다.
계곡따라 만발하고 있는 함박꽃나무의 함박 웃는 기품있는 꽃으로 우리의 눈을 호강시켜 주었다.
다소곳이 고개를 숙이는 대갓집 부인의 모습.
암괴류(Block Stream 岩塊流) 기반암으로부터 분리되어 암괴(커다란 암석)가 토양이 흐르듯이 좁고
길게 흘러 내린 것을 암괴류라 한다.
거제수나무 (자작나무과) 수관이 곧고 길게 뻗는다.
거제수나무 수피는 약간 황색을 띄며 종이장처럼 벗겨진다.
사스레나무(자작나무과) 가지가 짧고 몇갈래로 갈라지게 자란다.
수피는 다소 갈색을 띄고 부스러지듯 벗겨진다.
분비나무
물개암나무
박새
시닥나무(단풍나무과)
회나무
삿갓나물
광대수염
큰앵초
외환은행동우회에서 37명의 회원들이 태백산을 올랐다.
겨울나무를 찾아 오른 적은 3번 있었으나 따뜻한 계절에 태백을 찾은 건 처음이다.
거제수와 사스레나무를 본다는 설레는 마음으로 유일사주차장에서 준비운동을 마친후 출발했으나
채 20분을 오르기전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와 우박이 우리를 당황하게 하였다.
일부 회군하는 회원들도 있었으나, 선두를 치고 가시던 등산 배테랑 선배님들의 Go Go!
결국 천제단 아래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망경사를 지날때까지 자욱한 안개비 속을 걸어야 했다.
그러나 태백의 본 모습이야 어디 가겠는가?
6월3일부터 시작되는 철쭉제를 준비하고 있던 태백산 철쭉들의 우아하고 품위있는 자태는
비와 안갯속에서 더욱 그 기품을 더 하였고, 수백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주목과 고사목들이
십수년전이나 3년전이나 그 모습 그대로 아직도 나를 반겨주고 있었다.
등산로 양옆엔 큰앵초, 골무꽃, 박새, 삿갓나물, 노루귀 등이 마지막 봄비를 만끽하고 있었다.
드디어 정상 가까이에서 사스레나무가 내게 손짓을 하고, 분비나무와 키 작은 신갈나무가
나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자욱한 안개비로 장군봉과 천제단의 드넓은 정상을 제대로 만끽하지도 못하고 하산을 서둘러야 했다.
사스레나무군을 지나니 하늘로 곧게 뻗어나간 거제수나무 군락이 황금빛 수피를 뽐내고 있었다.
계곡을 따라서 함박꽃나무가 하얀 한복을 입은 대갓집 여인같은 단아한 함박꽃을 피우고 있었다.
10시10분에 시작한 산행이 2시10분에 당골광장으로 하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