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비디오 놓쳤네.
좋은 비디오 놓쳤네. 2007-01-23 09:38:08
조회 (338) | 추천 (8) | 퍼간사람 http://blog.joins.com/psb1026/7452682
지하철안에서도 시도 때도 없는 남녀간의 진한 애정 표현들을 가끔 본다.
밤에 은밀한 곳을 찾던 옛 연인들과는 사뭇 다르다.
공공장소뿐만 아니라 아침 출근길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요즘은 젊은 애인사이의 애정표현은 그래도 볼 만 하다.
지난주 올림픽공원에서는 나보다 더 들어보이는 남자가
다소 젊은 여자와 죽고 못사는 듯한 행동을 본 적도 있다.
집사람한테 슬쩍 눈길을 주었더니 저런 사람들은 절대 부부사이가 아니라고 한다.
어제는 지인의 상가를 들렀다 늦은 시각 지하철를 탓다.
몇명만 서 있을 정도로 한가한 지하철이었다.
군자역에서 젊은 청춘 남녀가 다소는 소란스럽게 타더니,
곧바로 비디오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정말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광경이었고, 지하철 승객들의 표정도 썩 달갑지 않은 표정이었다.
자리에 앉아서 하는 불장난들은 그런대로 즐감을 하거나,
민망하면 눈을 조금 감았다가, 궁금하면 다시 보곤 할 수도 있다.
그들은 2-1문쪽에 마주서서 과감한 연출을 하고 있었다.
앉아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그들쪽을 향했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고, 또 보다, 제 자리로 오고...
모든 승객들의 고개짓이 돌렸다, 제자리를 반복한다.
그러다 앞에 앉은 아주머니와 눈이 마주쳤다.
서로가 다소 민망한 표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이러다 저 아주머니와 눈 맞겠네...
광나루역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큰소리가 나면서, 순간적으로 지하철안 모든 시선들이 한쪽을 향했다.
나이 지긋하신 어른이 타자마자 호통을 친것이다.
젊은청춘은 별 개딱지 같은 늙은이도 있다는 표정을 짓고, 승객들은 속이 시원하고, 거봐라는 표정들이다.
그들은 천호역에서 내렸다.
나도 저 어르신같은 나이가 되면 저렇게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잠시 눈을 감았다, 다시 뜨고 지하철안 사람들을 보았다.
평상시와 같이 모두가 무표정한 얼굴들이긴 하지만,
큰소리 치던 어르신을 원망스럽게(?) 쳐다보는 표정들이 다소 재미있다.
얼핏 좋은 비디오 한편 놓쳤다는 표정일까, 괜한 나만의 생각이겠지.
암튼 내일은, 모레는 어떤 비디오가 나를 기다릴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