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숲이야기(단계)/학습 및 자료모음

우리나라의 목재문화에 대한 이해

by 단계와 넓은여울 2011. 10. 10.

우리나라의 목재 문화에 대한 이해

(“과학으로 바라본 목재의 비밀특강을 듣고 2011.9.3 박병수박사)

 

문화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세계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는 문화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랍고 한편으론 자긍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목재문화는 세계적으로 유래가 드문 독창적인 문화유산으로 선조들의 목조 문화재와 특히, 목판문화재는 인쇄문화 발전과 유교문화 전파에 기여한 바가 매우 크다는 것이다.

 

특강의 내용을 요약해 보면,

첫째, 114개 목조 문화재를 조사한 결과 기둥부재로 사용된 총 19종의 수종 중에서 소나무 55.4%, 느티나무 29.7%, 상수리 7.7% 3개 수종이 92.8%를 차지하였다. 기둥부재로 사용될 수 있는 수종은 엄청난 하중을 견딜만한 내구성과 목재의 색상과 문양의 미적인 면도 만족시켜야 한다.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정서를 함께하는 영원한 우리 나무이며 느티나무는 나무의 황제라 일컬어 질만큼 쓰임새가 다양하고 재질이 단단하며 색상과 무늬도 중후한 특성이 있다. 시대별로 고려말기까지는 느티나무가 주종이었으나 조선조로 접어 들면서 소나무가 절대 우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다만, 국보급 문화재는 느티나무의 비율이 높으며 보물급은 소나무류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건축물이 크고 웅장한 경우는 느티나무 등 활엽수로 웅장하고 중후한 분위기를 살렸으며, 소나무로 건축된 문화재는 소박하고 편안한 우리나라 정서를 대변하는 느낌을 살렸다. 주거공간에 사용한 수종은 소나무가 대부분으로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고 수지구(송진)라는 조직에서 나는 휘발성 향(terpene)이 우리민족에게 가장 어울리는 은은한 자연의 향으로 실내에서도 산림욕을 가능하게 했다. 대형부재는 대부분 생재상태로 이용하여, 완성되면서 서서히 건조되어 스스로 결합부위가 결합되는 고도의 과학적 건축기술을 적용하였다.

 

둘째, 목판 문화재의 수종은 무엇보다 글자의 새김이 적당하고 목판제작에 적합한 크기를 가진 수종이어야 한다. 벌채후 수목의 현장에서 1~2년간 방치하여 목재의 응력을 제거하고 원목을 옮기지 않았으며 판재를 채취하여 이용 가능한 판재만 운반하여 이용하였다. 목판에 이용한 나무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수종이 아니라 산벚나무, 돌배나무, 단풍나무, 박달나무, 자작나무 등 이었다. 이들 수종의 특징은 글자의 새김이 용이한 활엽재수의 산공재로 재질이 균일한 특성이 있다. 우리의 나무인 소나무는 춘재와 하재는 세포벽 두께의 차이로 글자의 굴곡이 발생할 염려가 있어 이용하지 않았다.

 

결국, 우리 목조문화재에 사용된 수종은 오랜 실용적 경험과 합리적이며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가장 적정한 나무를 선택하였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 산림자원 조성분야에 세계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나 대부분의 목재를 수입외재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오랫동안 우리 선조들이 증명해 준 우리 향토수종을 참살이 시대를 선도하는 새로운 주거문화로 발전시켜 주기를 기대한다. 또한 우리 선조들의 얼과 지혜가 담겨 있고 과학적으로 제작된 우리의 귀중한 목판 문화재가 썩거나 충해의 피해를 받지 않도록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연구와 보존. 관리가 이루어져 후손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해주신 국립산림과학원 박병수박사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