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주왕산은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 산이다. 물따라 핀다는 산철쭉인 수달래도 지고 농업용수 사용
하여 주산지에 물도 없고 사람도 없는 한적하다. 따라서 쾌적하다는 좋은 점도 있다.
주왕산은 공룡과 호수가 있었던 곳으로 여러 차례의 화산 폭발로 형성되었는데 점도가 높아 용암이 흘러
내리다 차곡차곡 쌓여서 만들어진 암석들로 이루어져 있다.
국립공원중 면적이 제일 작고 백두대간에서 비껴나 있지만 낙동정맥의 중심부에 위치하여 백두대간 적자
의 다양한 식생을 가지고 있다. 태백산이나 오대산 등 추운 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 등칡도 동정된다.
소나무는 가지만 봐도 생장과정을 알 수 있다. 1년에 1마디씩 고정생장을 하므로 가지의 길이만으로 소나무
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요즈음 소나무의 잎이 하얘지고 세세해 지는 것은 응애가 소나무의 엽록
소를 빨아 빼먹기 때문이다(잎이 하얘진다). 진딧물은 육즙(잎파리의 즙)을 빨아 먹어 단지 잎이 쇠약해
지는데 그친다. 응애는 동백, 주목, 소나무 등 잎이 두꺼운(엽록소를 빼먹기 좋은 나무) 나무에 기생하며
잎이 하얘지고 심하면 죽게된다.
소나무, 잣나무 등 겨울에도 잎이 붙어 있는 침엽수들은 극소량이지만 광합성을 하게 되는데, 기후변화로
겨울에 적설량이 적거나 봄 가뭄이 지속되면 3,4월에도 기온이 올라가 잎이 붙어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대사활동이 활발해져 탄수화물 집적량이 높아지게 된다.
(활엽수는 어차피 4월 중순경 잎이 나와 광합성이 활발해져도 큰문제는 없다.)
따라서 척박한 땅에서 사는 소나무의 경우 씨앗에서부터 자란 천연림은 어느 정도 뿌리가 곧게 뻗어 자생
이 가능하나 식재된 나무는 곧은 뿌리가 내리지 못하고 지표면 가까이 뻗어 있게 되어 지표면부터 건조해
지는 가뭄에는 어려운 삶을 살게 된다. 이 경우 갑자기 암꽃이나 수꽃을 많이 피우게 되는데 그 이유는
건조하여 생장이 정지가 되고 5,6월의 건조한 상태에서 가을까지도 광합성을 계속하니 탄수화물 집적량
이 높아져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되는 조건을 충족시키게 되기 떄문이다. (꽃피고 열매 맺는 것은 탄수화물
의 집적량에 의해 결정된다) 이러한 결과로 소나무가 결국 죽게 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응애는 다리가 3쌍인 곤충과 달리 4쌍으로 거미과에 속하고 응애류는 성충뿐만 아니라 유충과 약충도 식물
의 조직에서 엽록소를 빨아먹어 피해를 주며 작은 백황색 반점이 나타난다. 피해 잎은 엽록소가 파괴되고
광합성을 할 수 없어 심하면 죽게된다. 번식력이 강하여 한 마리가 하루에 2~3마리로 번식한다.
4월 중순부터 5~6월 고온 건조할 때 집중적으로 나타나며 장마 때는 없어진다. 피해가 심하면 식물체는
거미줄로 덮이기도 하고, 응애는 먹을 것을 찾아 땅으로 내려와 다른 작물로 이동하기도 한다.
대책은 엽록소를 회복시켜주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질소함량을 높여주고 황산마그네슘(사람의 피는 Fe(철) 식물은 마그네슘 Mg)을 보충해 주면 엽록소가 회복된다.
농약은 한번의 효과는 있으나 같은 농약으로는 효과가 없게 된다. 따라서 항상 새로운 농약을 개발
해야 하는데 농약 하나 개발하는 데 60억원 소요. 또한 식물은 곤충에 의해 수정되는데 농약에 의해
곤충이 없게 되면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지구의 큰 틀에서 보면 기후변화 등이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으며 단지 속도의 문제일 수는 있다. 그러나 너무 빠르게 진행되면 생태계가 적응하는데
장시간이 소요되어 어려움이 있다.
동그라미 부분 역지라고 한다. 대부분의 꽃과 열매를 맺는 식물은 力枝에 꽃을 피우게 된다. 이유는 역지가
광합성을 가장 활발하게 할 수 있는 곳이다. 소나무의 경우 암꽃은 역지부분에 꽃을 피우는데 수꽃은 꽃가루
를 날리면 그 역할이 끝나나 암꽃은 영양분을 계속 공급해 주어야 하므로 역지에 꽃과 열매를 맺게 된다.
즉, 가장 강력한 영양생장을 요구하는 곳이다. 그러나 질소비율이 너무 높아져 꽃을 못 피우는 경우도 있는
데 과실수는 역지에 꽃을 피우지 못하여 이를 역이용하여 가지를 수평으로 늘어뜨려 역지를 의도적으로
없게 만든다. 가장 높은 가지를 전정하여 위로 자라지 못하고 옆으로 자라게 하면 모든 가지마다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1년동안 과실수를 방치하면 다시 역지가 생겨 열매를 맺지 못하므로 그 과실수
는 캐내어 버린다. 그러므로 과수원은 매년 전정하고 3년생 가지에서 열매를 맺도록 한다. 1년생 가지에서
열매가 맺으면 가지가 찢어진다.
자연상태에서 역지는 계속 자란다. 잣나무의 경우는 열매가 우듬지 끝에 달리는데 어느 정도 자란 후 가운데
역지를 자르면 가지들이 옆으로 벌려져서 우듬지를 여러 개 만들어 가지마다 열매를 매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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