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일 토욜 사촌 부부들과 창경궁에서 모임을 가졌다.
작은고모집 사촌형과 동생들이 부부동반으로 나를 초청해 주었다.
수년동안 내공(?)을 쌓은 창경궁 왕의 숲해설을 맘껏 뽐내 보았다.ㅎㅎㅎ
조선왕조의 한양을 새로운 도읍으로 정한 내역부터 시작하여 5대 궁궐의 역사적 배경까지.
창경궁의 태생적인 배경과 창경원이라는 아픔의 역사까지, 그리고 창경궁의 현재 위치를 포함하여서.
한성을 그린 경조 5부도(京兆 五部圖)에서 한양의 풍수지리와 내사산과 외사산, 내천과 외천, 사직과 종묘.
창덕궁과 창경궁을 그린 동궐도(東闕圖) ; 대부분 殿堂閤閣齊軒樓亭이고 숲은 별로 보이질 않는다.
다만, 창덕궁은 후원을 중심으로 숲이 다소 많아 보이나 창경궁은 성벽 주위와 과 자경전터 뒷편 이외엔
나무가 별로 보이질 않는다. 창경궁에서 보이는 나무는 대략 2,900여종인 것으로 추정 되었다.
현재 창경궁에서 100년 이상된 나무는 느티나무 2그루, 회화나무 2그루, 주목, 향나무, 황칠나무 2그루,
백송 3그루 도합 11그루가 남아 있다.
창경궁 숲의 중요성은 180여종의 교목, 아교목을 비롯하여 울나라 대표수종이 식재되었으며 시내 중심에 위치
하여 교통이 편리하고 난개발의 위험이 없고 조선 후반기 왕과 욍족이 살았던 역사적인 현장이라는 점이다.
74년만에 1983년 궁으로 복원된 창경궁 숲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고 있는지도 생각해 보았다.
창경궁 만자송(卍字松)은 우리에게 어떤 메세지를 주고 있는지.
창경궁에서 아직까지 일제가 남긴 식물원에서 인증샷도 찍고.
일제가 만든 창경원의 모습도 보면서
자경전터에서 춘당지를 가로질러서 집현문을 잇는 케이블카와 물개쇼장.
정조의 어머니 해경궁 홍씨의 거처인 자경원터에 지은 박물관.
내농포를 파서 만든 연못에 음식점을 만들어 '파-티는 傳統깃든 古宮에서' 뱃놀이도 하고
겨울에는 스케이트장 및 아이스하키 시합장으로.
음식점을 수정궁이란 이름으로 다시 짓고
1982년까지 밤에도 동물원과 식물원, 놀이터로 운영되었다.
마땅히 구경거리가 없던 시절에 이곳은 전국에서 몰려드는 인파로 인산인해르 이루었다.
암울했던 창경궁의 명정문과 명정전의 모습이 바로 그 시절 울나라의 자화상 이었다.
한달전 춘당지옆에 나타난 창경궁 너구리의 동영상도 보여주고.
춘당지(옛 내농포 : 임금이 직접 농사를 지었던 논)에 늘어진 능수버들'
소춘당지에 드리운 단풍나무.
풀피리도 한곡조 들려주고
뒤주에 갇힌 사도세자의 마지막 모습을 아직도 못 잊고 있는 선인문앞 400년된 회화나무의 모습을 보며.
2시부터 4시30분까지 오늘 창경궁 왕의 숲해설을 마무리 하였다.
'숲이야기(단계) > 창경궁 왕의숲'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해 첫 창경궁 왕의 숲 해설 (0) | 2015.04.27 |
---|---|
창경궁의 봄 (0) | 2015.04.22 |
대학 친구들과 함께 한 창경궁의 늦가을 (0) | 2014.11.05 |
가을 창경궁 너구리 (0) | 2014.10.25 |
은행 후배들과 창경궁 왕의 숲해설(58년 하반기生) (0) | 2014.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