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가
춘향전(사랑가)
<< 아니리 >>
얘, 춘향아. 우리 한번 업고 놀자. 아이고, 부끄러워서 어찌 업고 논단 말이요?
건넌방 어머니가 알면 어떻게 허실라고 그러시오?
너으 어머니는 소싯(어릴적 옛적에) 때 이보다 훨씬 더 했다고 허드라. 잔말 말고 업고 놀자."
<< 중중머리 >> ~~~ 그때여 이도령과 춘향이가 사랑가로 노니 난 듸…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야.
이이이이 내 사랑이로다. 아매도 내 사랑아. 니가 무엇을 먹으랴느냐?
둥글 둥글 수박 웃봉지(수박의 꼭지가 달린 부분) 떼뜨리고(떼어내어 쪼개서),
강릉 백청을(강릉지방에서 나는 하얀 조청) 따르르르 부어,
씰랑(씨는) 발라 버리고, 붉은 점(수박의 붉은 살점) 웁벅 떠(한숟가락 듬뿍
떠내어)반~간 진수{( 半間眞水) : 흔히 "반쯤 되는 진 국물로"로 }로 먹으랴느냐.
아니 그것도 나는 싫소. 그러면 무엇을 먹으랴느냐?
당동지(짜리몽땅) 지루지(길쭉한)허니 외가지(하나의 가지에 달린)
당참외(참외가 당나라에서 부터옴) 먹으랴느냐?
아니 그것도 나는 싫어. 아매도 내사랑아,
포도를 주랴, 앵도를 주랴, 귤병(귤을 설탕이나 꿀에 절여 만든 음식)
사탕으 혜화당(엿)을 주랴? 아매도 내 사랑아.
시금털털 개살구, 작은 이도령 서는듸(애 서는데: 즉 임신하는데) 먹으랴느냐?
아니 그것도 나는 싫어. 아매도 내 사랑아.
저리 가거라. 뒤태를 보자. 이만큼 오너라 앞태를 보자.
아장 아장 걸어라. 걷는태를 보자. 방긋 웃어라. 잇속을 보자. 아매도 내사랑아.
<< 아니리 >>
이 애 춘향아 나도 너를 업었으니, 너도 날 좀 업어다오,
도련님은 나를 개벼워서 업었지만, 나는 도련님을 무거워서 어찌 업고 논단 말이요?
내가 널더러 날 무겁게 업어 달라드냐?
내 양팔을 니 등 우에 얹고, 징검징검 걸어다니면 다 그 안에 좋은 수가 있느니라.
춘향이가 이제는 아조 파급이(달고 달아 부끄러움도 잊어버리고)되어
도련님을 낭군자로 업고 노는듸.
<< 중중모리 >>
둥둥둥 내 낭군 오호 둥둥 내 낭군, 둥둥둥둥 오호 둥둥 내 낭군
도련님을 업고 노니 좋을 호(好)자가 절로나 부용 작약 모란화
탐화봉접(探花蜂蝶)이 좋을시고 소상동정(瀟湘洞庭: 후난성 소수와 하수가 합쳐지는곳과 동정호수)
칠백리 일생으 보아도 좋을 호로구나. 둥둥둥 오호 둥둥 내 낭군
사랑 사랑 사랑 내사랑이야,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야
이이이이 내 사랑이로다. 설마 둥둥 내 사랑이야.
달아 달아 밝은 달아 네 아무리 바빠도 중천에 멈춰있어
내 일 날 오지 말고 백 년 여일 이 밤같이 이 모양 이대로 늙지 말게 하여 다오.
사랑 이로구나 내 사랑이야 어허 둥둥 내 사랑
도련님이 좋아라고 "이 얘 춘향아 말 들어라 너와 나와 유정(有精)허니 정(精)자노래를 들어라!
담담장강수(淡淡長江水) 유유원객정(悠悠遠客情)
하교불상송(河橋不相頌)허니 강수원함정(江樹遠含情)
송군남포(送君南浦) 불승정(不勝情) 무인불견(無人不見) 송아정(送我情)
하남태수(河南太守) 의구정(依舊情) 삼태육경(三台六卿)의 백관조정(百官朝庭)
소지원정(消紙寃情) 주어 인정 네 마음 일편단정(一片丹情) 내 마음 원형이정(元亨利貞)
양인심정(兩人心情)이 탁정(托情) 타가 만일 파정(罷情)이 되거드면
복통절정(腹痛絶情) 걱정이 되니 진정으로 완정(玩情) 허잔 그 정(情)자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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