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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스크랩]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인연

by 단계와 넓은여울 2012. 5. 14.

" 제가 어린 시절만 해도 사람들 곁에는 나무가 있었습니다. ~~~

그러나 산과 들이 깎여 나가고 그 위에 도시가 들어서면서 어느 순간 우리는 우리에게 녹색

빛 여유로움을 주던 나무들을 잊어 가며 살고 잇습니다. ~~~

이 책을 접하는 많은 독자들이 무심히 지나치던 창 밖의 나무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마음의

문이 열리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마치 오래 전에 잃어버린 친구를 다시 만난 기쁨을 느낀

듯 말입니다. ~~~ "   (추기경 김수환)

우종영 선생님의 저서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에 대해 우리의 영원한 바보 추기경님께서

써 주신 추천사중 일부입니다.

 

우린 2011년 3번째 '게으른 산행'으로 완도 수목원과 달마산에서 난대성 수목에 대한 공부를

하고자 우선생님과 함께 3월 9일 (완도수목원) ~ 10일(달마산) 길을 떠났습니다.

 

10일 새벽 매일미사을 읽던 저는 너무나도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연이라고는 ... 아니 우연이 아니라 숙명이거나 필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와 우선생님의 만남이 말입니다. 너무 과한 집착이나 상상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하느님의 축복으로 생각하고 싶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완도수목원과 달마산으로 인도해 주셨다고... 우선생님과 함꼐.

우리는 축복받은 사람들이라고요.

2011년을 게으른 산행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한해를 보낼 수 있게 해 주신거라고요.

 

게으른 산행 회원 여러분!!

감축드립니다.

 

매일미사 (2011년 3월 10일 목요일)

오늘의 묵상

“나도 사는데, 너는 왜 아까운 생명을 포기하려고 하는 거니?”

높은 산벼랑 위에 서 있는 나무가, 삶의 의미를 잃고 생을 마감하려고 산에 올라갔던

‘우종영’ 씨에게 건넨 말입니다. 농사일마저 실패하고 서른 살이 되도록 제대로 한 것이

없다며 삶을 놓아 버리려고 하던 찰나, 나무가 그를 붙잡았던 것입니다.
한 번 뿌리를 내리면 숙명처럼 평생 그 자리를 떠날 수 없는 나무,

불평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한결같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나무,

겨울의 추위를 앙상한 알몸으로 견디는 초연함을 가진 나무.

나중에 ‘나무 의사’가 된 우종영 씨는 늘 우리 가까이 있는 한 그루 나무에게서

자신이 살아야 할 삶의 가치를 배웠다고 고백합니다.
사실, 모든 피조물에게는 이렇게 숙명처럼 살아 내야 할 자신의 자리가 있습니다.

나무들이 비록 척박한 땅일지라도 처음 뿌리를 내린 자리에서 살아 내는 것처럼,

우리 인간도 예외는 아니어서, 때로는 살고 싶지 않아도 살아야 할 자리가 있습니다.

‘제 십자가를 지고 산다는 것’은 모든 피조물이 그러하듯, 받아들이고 싶지 않지만

안고 살아야 할 운명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제 십자가를 지고 ‘제 갈 길’로 가는 것이 아닙니다.

제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운명처럼 지고 사는 삶의 어려움들을 예수님 안에서 바라보며 그 의미와 가치를

찾으라는 것입니다.

내가 벗어 버리고 싶은 삶의 십자가가 그분 안에서는 우리 삶의 의미가 되고,

우리 구원의 도구가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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