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비알 : 가베(처음, 근원)와 알을 합쳐서 가베알이 연음현상으로 가비알로 지음.
장(醬)은 모든 맛의 으뜸이라 집안의 장 맛이 좋지 않으면
좋은 채소와 고기가 있어도 좋은 음식으로 할 수 없다.
설혹 촌야(村野)의 사람이 고기를 쉽게 얻을 수 없어도
여러가지 좋은 맛의 장(醬)이 있으면 반찬에 아무 걱정없다.
우선 장 담그기에 유의하고 오래 묵혀
좋은 장을 얻게함이 진리(眞理)이다 하였다.
유중림(柳重臨)의 1766년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 장제품조(醬諸品條 : 좋은 장을 만드는 비법을 기술) 첫머리를 이천십오년 더운 여름날에 소엽 신정균(무아無我) 옮겨 쓰다.
윗 사진은 서예가 신정균선생과 옹기뜸골 주인이자 가비알를 만든 우태영의 막내 딸이다.
가비알 내부
장은 한 집안의 모든 맛이었고 그 뿌리였고, 밥을 먹여주는 것이었다. 어찌보면 그 집 안주인의 모든 것을 드러내주는 증표이기도 했다.
가비알은 천˙지˙인 삼위일체 사상에 따라 제정일치(祭政一致)와 교정일치(敎政一致)를 구현했다.
하늘(天)을 우러르고 바람, 물, 식물, 불의 기운에 제단(대지, 땅)위에 신(神, 여자) 모셨다.
또 하나의 의식은 하늘아래 바람, 물, 식물,불의 기운에다 제단위에 항아리(醬)을 모셨다.
유중림(柳重臨)[1705~1771]은 여러 형제 중 유일하게 아버지(숙종 때 두창(痘瘡)[천연두] 치료로 이름이 높았던 의관이자 행지중추부사를 역임하였던 유상(柳瑺))의 의술을 이어받아 오랫동안 내의(內醫)로 종사했다.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 편찬 이후 태의원내의(太醫院內醫)가 되어 서반(西班)의 녹, 즉 군직의 녹을 받으면서 의무에 종사하였다. 저술 및 작품산림경제에 관심이 높았는데, 홍만선(洪萬選)의 『산림경제(山林經濟)』가 폭넓은 항목에 비해 농업 부문에 대한 내용이 소략한 점을 아쉬워하여 오랜 세월 많은 서적을 참고하면서 수정·첨삭·보완을 거쳐 1766년(영조 42) 박물지(博物志) 성격을 띤 『증보산림경제』를 편찬하였다.
『증보산림경제』는 복거(卜居)·치농(治農)·종수(種樹)·양화(養花)·양잠(養蠶)·목양(牧養)·치포(治圃)·섭생(攝生)·종덕(種德)·징악부(徵惡附)·치선(治膳)·구황(救荒)·가정(家政)·택언(擇言)·초구사(抄求嗣)·구급(救急)·증보사시찬요(增補四時纂要)·선택(選擇)·잡방(雜方)·동국산수록(東國山水錄) 등으로 분류하여 필사하였다. 조선 후기 농업 기술 및 농업 경영론의 변화를 살피는 데 중요한 자료이며, 서유구(徐有榘)의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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