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집 바로 아래에 53년지기 중.고 동창이 산다.
이 친구 덕분에 이곳 미루마을에 터를 잡기도 했다.
아흔이 넘으신 어머니께서 서울집으로 모셨다고 한다.
진천사시다가 누님집에 머물다, 치매증세도 심해져서 아들집으로 모셨다고 한다.
나도 모르게 속으로 "엄마! 고맙습니다."
친구부부의 생활이 그냥 머릿속에 그려지기 때문이었다.
나이들면 우선 체력적으로 쇠얘해지고, 정신적으로 혼미해 지는건 인간의 진리다. 따라서 모든 기능의 작동이 정상적이지 못하고, 의지도 약해지고, 아프고, 이로 인해 주위 사람들과도 소통이 어려워지는 건 당연한 순리이다.
그러나 우리가 말로는 이를 이해한다고 하지만 실제 행동과 이성은 이를 부정하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돌아가신 부모님이 보고 싶고, 그리운 건 사실이다.
살아 생전에 좀 더 잘 해드리지 못 했을까 보다는 좀 더 많은 얘기를 못해 본 것이 가장 후회스럽다. 아니 얘기를 해 본 기억이 별로, 아니 거의 없다. 내가 부모님께 할 얘기들이 그리도 없었을까, 내 자신이 한없이 원망스럽고 화가 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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