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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야기(단계)/창경궁 왕의숲

외환은행동우회 회원과 함께

by 단계와 넓은여울 2022. 11. 8.

 

◆ 일시 : 2022. 11.08(화) 11:00 ~ 13:00

◆ 장소 : 창경궁 일원

◆ 강사 : 박선배 회원 (숲해설가)

◆ 내용 : 창경궁내 수목(나무, 풀) 해설을 위주로 하되 창경궁과 관련된 내용도 포함함.

  참석회원 :  19명

 

창경궁의 정문 홍화문(弘化門)

● 서울의 궁궐(5대궁궐) :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경운궁(덕수궁)

조선시대는 침략전쟁이 많았고 유사시 화재를 대비해 2궁 체제(정궁正宮과 이궁離宮)로 운영되었다.

ㅇ 경복궁(광화문) 북궐 : 태조 4년(1395년) 창건, 조선의 법궁이자 역사의 정통성을 지닌 권력과 권위를

의미하는 정궁, 임진왜란때 소실된후 대원군에 의해 복원되기까지 300여년을 폐허로 방치

ㅇ 창덕궁(돈화문) 동궐 : 태종5년(1405년) 창건, 왕자의 난이후 대부분 창덕궁에 머물러 실제적인 법궁의 역할,

특히, 후원은 유네스코에서 보존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음.

ㅇ 경운궁(인화문) 남궐 : 고종황제가 마지막까지 지키려 했던 대한제국의 몸부림을 느낄 수 있는 궁

일제에 의해 덕수궁으로 불렸으며 인화문을 없애고 대안문(大安門)→대한문으로 개명함.

ㅇ 경희궁(흥화문) 서궐 : 인왕산의 정기를 받은 인조반정의 궁궐. 경덕궁 → 경희궁

일제가 완전히 강제 철거, 파괴하여 역사를 말살해 버린 궁.

ㅇ 창경궁(홍화문) 동궐 : 세종 즉위년(1418년)에 상왕(태종)의 거처로 마련한 수강궁터에 성종14년(1483년)

세조비 정희왕후, 생모 소혜왕후, 예종비 안순왕후 3대비를 모시기 위해 창경궁 건축.

순종3년(1909년) 일제에 의해 대부분의 전각을 철거. 동.식물원, 놀이터로 개관(창경원)

1983년 창경궁으로 환원.

● 창경궁은 태생이 다른 궁궐과는 다르다. 왕의 근무 공간으로 만들어 진 것이 아니라, 대비들의 거주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따라서 궁궐내 건물들의 배치도 다른 궁궐과는 판이하게 달라 왕의 공간인 외전보다

왕비와 대비의 공간인 내전이 훨씬 여유롭다. 또한 다른 궁궐과 다르게 궁궐이 동쪽으로 향해 있고, 동서로

기울어져 있는 지형을 자연그대로의 형태로 활용하여 지었다.(그랭이공법)

명정문(明政門)
금천교(禁泉橋 궁궐 내부로 들어가는 경계 의미의 다리로 잡귀를 물리치고 마음을 경건하게 하기 위함) : 응봉에서 흘러 춘당지를 거쳐 흐르는 옥천
명정전(明政殿) 왕이 정사를 보는 외전. 마당엔 박석을 깔았다.
문정전(文政殿) 편전. 앞마당은 사도세다가 뒤주에 갇힌 장소.
문정전, 숭문당 등 외전
외전에서 내전으로 넘어가는 문
빈양문을 넘어서면 내전이다. 바로 보이는 함인정(임금이 성균관 유생들과 토론을 하던 곳)
경춘전(내전의 침전, 정조와 헌종 태어난 곳)과 환경전(임금과 세자의 생활 공간, 중종 승하 한 곳)
통명전(대비, 중전의 거주 공간, 용마루가 없다)과 양화당(왕과 왕비의 편전)

통명전 지당(장희빈이 인현왕후을 저주하는 꼭두각시를 묻은 연못)과 드무(방화용 물통)

집복헌(사도세자, 순조가 태어난 곳) 영춘헌(정조의 집무실, 정조가 승하한 곳) 일제시대 창경원의 관리 사무소로 사용
자경전터(정조 생모 혜경궁 홍씨의 거처) :양화당과 집복헌 사이 계단 윗쪽(창경궁에서 가장 높은 위치로 함춘원(사도세자의 사당)을 바라 볼 수 있다.) 창경원 시절 춘당지를 가로지르는 케이블카를 설치.

● 궁궐숲의 특징 : 역사와 자연을 한꺼번에 체험할 수 있는 공간.

거주지와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용이하다, 우리나라 대표 수종이 대부분 식재되어 있다,

옛조상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언제나 이 곳에 있다.

● 궁궐내 건물의 명칭 : 전(殿), 당(堂), 합(閤), 각(閣), 재(齋), 헌(軒), 루(樓), 정(亭) 

신분에 따라 건물 끝 글자가 순서에 따라 엄격하게 구분된다.

동궐도(창덕궁과 창경궁 안팎의 수목(2,815그루), 언덕을 묘사 그림(1826~30 추정). 실제로 궁궐안에는 대부분 건물이고 수목이 별로 없다.

● 창경궁의 수목 : 동궐도에 그려진 2,815그루의 수목들이 일제에 의해 대부분 벌목되었고,

창경원(1909년~1983년)으로 된지 74년이 지난후 1984년 창경궁으로 복원되면서 식재하였다.

일제가 강제로 식재했던 벚나무와 일본 목련, 메타쉐콰이어, 영산홍 등은 대부분 벌목되었고 현재의

창경궁 수목은 6만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큰키나무가 100여종 6천여 그루, 작은키나무와 떨기나무가

90여종 5만여 그루 자라고 있어, 우리나라 대표수종(이곳에서 자라기 어려운 남부수종은 제외)은

거의 대부분 식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느티나무(느릅나무과)와 회화나무(콩과)의 연리 : 수령 150여년으로 추정

● 목적과 기능에 따른 수종 : 양잠(뽕나무), 과실(석류,앵두,자두,매실,살구 등), 경관(주목,영산홍,모란),

약용(황벽나무,음나무,느릅나무,살구), 부부금슬(자귀나무), 집안 번창(말채나무), 귀신을 쫒는 나무(개암나무,

귀룽나무,음나무,복숭아), 담벽에서 궁이 보이지 않도록(버드나무,느티나무) 다만, 전각과 궐내각사내에는

나무를 식재하지 않았다.(동궐도 참조)

▶ 버드나무 : 동궐도내 수양버들이 많음. 버드나무의 약효(아세틴살리실산 : 아스피린의 원료) 임금이 불씨를

계절별로 팔도 관아로 내려 보냄 (개화改火) : 봄 : 버드나무와 느릅나무, 여름 : 뽕나무와 산뽕나무,

가을 : 대추나무와 버드나무, 겨울 : 느티나무와 박달나무)

 

▶ 뽕나무 : 잎새의 모양, 열매(오디), 양잠 목적(경복궁 3,600여그루, 창경궁 1,500여 그루 등 식재)

 

▶ 음나무 : 잎새의 모양, 가지에 가시(줄기가 변함), 약용, 귀신 퇴치, 문설주에 걸어 놓음.

좀작살나무 열매

미선나무 열매 : 우리나라 자생종, 자생 군락지 천연기념물 지정, 扇(부채 선)

▶ 참느릅나무,느릅나무 : 잎이 비대칭. 옛날에는 구황작물로 껍데기를 벗겨 물에 우려내 죽을 끊여 먹음.

속껍질(유근피)은 위장과 대소변, 불면증에 효과, 항암효과가 있다고 하여 야생에서 수난을 당하고 있다.

 

▶ 회양목 : 나뭇결이 치밀해 도장나무라 하고 호패를 만들기도 했다. 천천히 자라는 나무.

조경으로 관리하는 회양목과 야생에 있는 회양목을 비교할 수 있다.

백송 : 잎의 숫자(소나무2, 리기다소나무3, 스트로브잣나무5, 잣나무5, 백송3). 원산지는 중국, 아관파천시 기증한 것으로 추정. 수령 150여년. white pine(스트로브잣나무). lacebarked pine(백송)

▶ 참나무 : 도토라가 열리는 나무, 상수리와 굴참은 2년에 걸쳐 도토리를 맺는다. 나머지는 매년.

떡갈나무(잎에 섬모가 많고 떡을 쌀만큼 큰 잎새), 신갈나무(잎에 섬모가 없고 신발 깔창 크기의 잎새),

갈참나무(가을 늦게까지 잎을 달고 있다), 졸참나무(잎새나 도토리가 가장 작다),

굴참나무(겉 껍질 코르크가 병마개 만들만큼 두껍다), 상수리나무(도토리가 가장 크고묵을 임금께 진상했다)

만자송(卍字松 : 소나무 만이 가질 수 있는 수형, 나무의 질곡한 삶을 느낄 수 있다)

 나무의 생장 : 직경생장(부피생장)과 수고생장(높이생장), 생장점, 형성층, 증산작용 등,

 나무가 오래사는 이유는 ? : 나무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죽는 순간까지 평생을 두고 생장을 한다.

1년생이건 천년이 된 나무이건 똑같이 세포분열을 하고 새로운 아기세포를 생성한다. 나무의 키가

크는 것은 줄기와 가지 끝에 있는 생장점에서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고(속도의 차이는

있지만), 굵어지는 것은 수피 바로 아래의 형성층에서 새로운 세포를 계속(혹은 한번) 만들기 때문이다.

물론 뿌리도 매일 죽고 매일 새로운 가는뿌리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나무는 생명이 하나가 아니라 가지(생장점)마다, 뿌리(생장점)마다, 수피 안쪽의 형성층마다

수백, 수천 개의 목숨을 가지고 있어 설사 한 두개가 죽는다 해도 바로 생을 마감하지도 않을 뿐더러

바로 죽지도 않고 죽는데 까지도 수년,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나무는 항산화 (노화 방지하는 생체 방어 기능) 성분을 쉬지 않고 만들고 있으며 수종에 따라

새 살을 만들어 상처를 덮어 치료하는 자연 치유 능력(은행나무,느티나무,회화나무), 목부가 부패하지

않도록 특수 화학물질을 축적하는 자체 저항 능력(소나무, 향나무, 주목) 등도 가지고 있다.

나무가 자연재해나, 자신의 몸무게를 지탱하지 못하여 어느 한곳이 부러지거나(꺾여지거나), 쓰러지더라도

죽지 않는 이유는 살아 있는 다른 조직을 통해 수분, 영양분, 이산화탄소 등이 공급받아 생명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무는 몸통(줄기) 안쪽일수록 죽은 세포이며 모든 나무가 2%의 살아 있는 세포와

98%의 죽은 세포로 생명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 자귀나무 : 합환수. 부부금슬을 상징. 해가 지면 마주보는 잎새끼리 포개짐.(증산 억제)

소춘당지(동궐도에 나오는 연못)

느티나무 : 수령 300여년으로 추정. 나무의 자연 치유력과 자체 저항성으로 건강한 수형을 유지.

춘당지(왕이 농사를 짓던 내농포를 일제시대 연못으로 만듦. 가운데 섬은 1984년에 조성)

 잎에 단풍이 드는 이유 : 여름철에는 수분 공급이 왕성해짐에 따라 광합성을 하는 잎(엽록소)의

생성이 활발하여 식물이 녹색을 띠다가 가을이 되면서 차츰 생육이 중지되고, 뿌리의 수분 공급도

약해져 엽록소가 분해되고, 안토시아닌, 크산토필과 카르티노이드색소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때 가지와 잎자루 사이에 이층(離層)을 형성해 잎과 가지 사이의 통로를 차단시킴으로써 잎은 자체

보유한 수분으로 활동을 하게 되는데, 이 때 각 식물이 어느 색소로 표현되느냐에 따라서 단풍색이

결정된다. 빨갛게 물드는 단풍은 안토시아닌 색소가 생성된 것이고, 노란색 단풍이 드는 것은

크산토필 색소가 나타난 것이다. 카로티노이드 색소는 노랑/주황/갈색,빨간색 등으로 나타난다.

결국 나무가 이층을 만들어 낙엽을 만들고, 단풍이 드는 이유는 나무가 겨울을 슬기롭게 견디어

내기 위한의 나무의 생존전략인 셈이다.

창경궁에서 가장 오래된 느티나무(수령 500여년으로 추정)

▶ 생강나무 : 잎을 문지르거나 가지를 조금 잘라 냄새를 맡으면 생강향. 중부 이북에는 동백나무가

없기 때문에 생강나무 열매로 동백기름 대용. 김유정의 《동백꽃》에 나오는 동백꽃은 생강나무 꽃.

▶ 황벽나무 : 수피 만져보기, 코르크만드는 나무(굴참나무, 개살구나무와의 내수피 차이 설명)

항암효과가 있다는 소문으로 황벽나무, 느릅나무 등이 수난을 겪고 있음.

 

 나무의 생장 : 생장이란 씨앗이 발아해서 나무가 죽기까지 계속 한 방향으로 자라는 과정이다.

나무의 키가 해마다 높게 자라는 수고(樹高)생장(어느 싯점에서 멈춤)은 영양생장(나무의 줄기와

잎과 뿌리가 증가)과 생식생장(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씨앗을 생성)으로 나뉜다.

나무의 두께를 자라게 하는 직경(直徑)생장은 형성층이 세포분열을 통해 안쪽으로는 목부조직(물관)을

바깥쪽으로는 사부조직(체관부)을 만들면서 죽을 때까지 생장한다.

- 고정생장 : 당년에 자랄 모든 줄기의 원기가 전년도에 형성된 동아(겨울눈) 속에 미리 형성되어 있다가

봄에 개엽하고 준비된 만큼만 생장하고 여름에 일찍 생장을 멈춘다. 소나무 등 침엽수가 이에 해당된다.

 

▶ 소나무 : 높고 으뜸이란 뜻의 수리 → 술 → 솔 →소나무 : 나무중 으뜸되는 나무.

3대가 한 그루에 삶. 솔잎은 2가닥이 한 묶음. 2~3년쯤 달려 있다 새잎이 나오면 떨어짐.

수분후 다음해 9~10월쯤에 수정되어 솔방울이 달리고 그 다음해에 씨앗이 생성됨.

고정생장을 하는 나무로 한마디가 1년 생장하는 셈으로 나무의 수령을 대강 짐작할 수 있다.

주목(수령 300여년으로 추정) : 살아 천년, 죽어 천년. 가장 천천히 자라는 나무, 껍질과 속이 붉음. 껍질에 텍솔 성분(항암제)

향나무(수령 200여년으로 추정)

 조선시대의 수도인 한양(서울)의 풍수지리학상의 내역 :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

내사산(동 타락산, 서 인왕산, 남 목멱산, 북 백악), 외사산(동 아차산, 서 덕양산, 남 관악산, 북삼각산),

내강(청계천), 외강(한강), 동 종묘(왕과 왕비의 위패 모시는 곳), 서 사직(토지와 농사의 신을 모시는 곳)

황철나무(수령 150여년으로 추정되었는데 오늘은 없다) : 2016년 찍은 사진

수양버들 : 그냥 보고만 있어도 나무가 우리에게 무슨 의미로 다가오는지 알 수가 있다.

회화나무 (수령 400여년으로 추정) : 사도세자의 뒤주가 선인문으로 나가기전 머물렀던 곳. 한그루의 회화나무의 밑둥이 3개로 갈라져 있다.

회화나무 (수령 300여년으로 추정) 수년 사이에 밑둥이 갈라지고 있다.

백당나무 열매

☆★☆★ 창경궁의 옛 사진들

1969년 창경원 개원 60주년 행사

1959년(이승만 89년 생일 기념)

1912년 박물관(자경전 터)

1957년

1958년 벚꽃놀이

1959년 춘당지 뱃놀이

1961년 케이블카와 수정궁(연회장소), 춘당지 스케이팅

1965년 놀이터

1970년 창경원 동물원 사자우리앞

1970년 놀이기구

1972년 물개쇼

1972년 춘당지 야경(연회장소인 수정궁이 다시 지어졌다)

1977년 밤 벚꽃놀이

●● 1984년 드디어 창경원이 창경궁으로 복원 되었다. 해방된지 무려 40년이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