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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2006년 6월 가족 이야기(누구의 팬티와 부라자인고)

by 단계와 넓은여울 2012. 7. 19.

어머니의 기도   http://blog.joinsmsn.com/psb1026/6487373

어머니와 도시락  http://blog.joinsmsn.com/psb1026/6501457

나는 보통 아침 6시경에 아파트를 나선다. 물론 세수, 양치질은 생략이다.
직장옆 헬스장에서 운동을 한후 사무실에 출근한다.
그리고 아침은 집에서 준비한 도시락으로 대신한다.
몇조각의 떡과 사과/오이, 토마토 하나, 우유가 아침 식사다.
맞벌이를 하다보니 자기 출근준비하기도 허둥댈 수밖에 없을텐데
처보고 새벽부터 아침식사를 달라고 하기가 만만치 않다.
애들 학교 보내는 일이 없어 졌으니 조금은 여유가 있겠지만 무작정 요구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도시락을 싸기로 했는데 처가 저녁 늦게 도시락을 싸서 냉장고에 넣어 두면
내가 출근하면서 꺼내 가기로 했다.

문제는 밤새 냉장고에  있던 떡이 약간은 딱딱해 지는 것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떡이 먹기 좋게 말랑해져 있는 것이 아닌가.
어머니가 새벽에 며느리 몰래 도시락의 떡을 먹기 좋게 약간 말랑하게 해서
다시 냉장고에 넣어 두시는 것이었다.
그것을 알아차린 처가 밤에 도시락을 준비하지 않고 새벽에 일어나 도시락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어머니와 며느리 도시락 챙기기 쟁탈전(?) 시작되었다.
어머니가 며느리보다 빨리 일어나 도시락을 싸기 시작한 것이다.
일어나는 시간이 서로간 점점 더 빨라지다보니,
결국 새벽잠이 부족한 처가 어머니께
무조건 항복선언(?) 하고 도시락 권한을 어머니께 넘겨 드리고 말았다.

어머니는 일요일 성당가셨다 오시는 길에 떡집에서 일주일치 떡을 오신다.
국민학교 4학년부터 도시락을 싸셨으니 역사가 어언 42여년을 오신 셈이다.
80
모레인데 참으로 대단하신 분이다.
어머님이 챙겨 주시는 도시락을 50 넘어서까지 먹는 아들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퇴근하면 가방에서 도시락을 꺼내시면서 모자라지 않았느냐고 물으시는
어머님을 보고 있노라면 이것도 효도라고 해야 하나 생각이 든다.

 

누구의 팬티와 브라자인고.  http://blog.joinsmsn.com/psb1026/6503261

방학때만 되면 조용하던 집안에 활기가 띄고 사람사는 집 같아진다.
유학간 큰애가 들어와 있고 작은딸도 덩달아 설치니 조금은 복잡하다.
오랜만에 모두가 함께 있으니 즐겁고 행복하지만 가끔은 우스꽝스런 일들이 일어난다.
화장실이 두개가 있어도 바쁠때는 쓰기가 만만치 않을 때가 있고,
스물이 훌쩍 넘어버린 딸들이 되다보니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니다.
평일날은 내가 일찍 출근하니까 문제가 없지만, 휴일날이면 방문을 벌컥벌컥 열고
들어오는데 난감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매일같이 머리 감고 옷을 바꿔 입으니 자기들 방이며 화장실이 보통 너저분한게 아니다.
요즘 애들은 얼굴화장과 옷은 번드르하게 입으면서 주변 청소는 그리 신경을 쓰지
않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친구들중 자기만큼 치우는 애도 없다는데는 할말이 없다.
더구나, 집안청소는 원래부터 아빠 담당이었다고 우기는 녀석들의 말에 어이가 없다.

특히, 이녀석들이 내방 화장실을 쓰는데에 문제가 있다.
가끔 늦게 퇴근하여 씻으러 들어가 보면 마누라 것인지, 큰딸 것인지, 작은딸 것인지
알수가 없는 팬티, 브라자들이 욕실에 널부러려 있곤 한다.
부모님계시는데 들고 나와 누구것이냐고 물어 수도 없고….

수년후 애들 공부마치고 귀국하고, 나도 퇴직하여 할일 없을 때 세여자 속옷 세탁하여
각자 방에 넣어 줄려면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구분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 요즘 여자애들 속옷은 너무도 작아 가릴 제대로 가리는지 모르겠다.
덩달아 오십된 마누라 속옷도 점점 작아지는 같아 우습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