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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정년 퇴직 인사

by 단계와 넓은여울 2014. 1. 31.

은행에서 마지막 나의 자리 (나눔재단)

 

청마 갑오년도 어느새 한 달이 지났습니다.

세월은 유수와 같다더니 환갑을 맞이하는 이번 달 말일 자로 저도 34년간의 외환은행 생활을

마감하게 되어 인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말없이 그냥 떠나는 대부분의 은행 선후배님들을 보아 온 터라 굳이 인사말을 남길 필요가

있겠는가 생각도 했습니다만, 좋은 장소나 중요한 때에는 인증 샷을 남기고 싶듯이 아무도

기억해 주지 못하는 정년이더라도 젊음과 중년을 한 직장에서 보내고 퇴직하면서 그냥 뒤돌아

떠나기는 서운한 것도 사실입니다.

돌이켜보면 기쁜 일, 슬픈 일, 힘들었던 일, 재미있었던 일, 가슴 아팠던 일 등 수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지만 금융기관 최초의 부부지점장이란 기록으로 언론에 보도되었던 것이

가장 잊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사람은 떠나는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는데 저는 어떻게 보였을까 걱정도 됩니다.

특히나 대체방이란 꼬리표를 달고 다닌 은행생활이었으니 두려움이 앞섭니다만,

조직에 누가 되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일했고 직원들에게 욕 먹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해 살아

온 것 만은 감히 말씀 드릴 수 있으며 저희 부부 서로에게 감사히 여기고 있습니다.

이만큼 살고 있는 것이 오랜 세월 KEB 가족으로 살아온 덕분으로 믿고 있으며,

많은 선후배님들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어디에서든 다시 만날 때 서로 환하게 웃어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저는 앞으로 숲해설가로서의 활동을 계속해 나갈 생각이며, 살아가면서 하고 싶었던

여러가지 일들을 하나씩 하려고 합니다.

어려운 현실에 부딪치고 계시는 여러분께 미안한 마음뿐이긴 합니다만 항상 자신을 아끼는

마음과 자기발전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일일이 찾아 뵙지 못하고 메일로

인사 드리는 점 너그럽게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갑오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라오며, 앞으로도 KEB의 지속적인 건승을 기원하면서

작별 인사에 갈음합니다.

감사합니다.

박선배 배상

 

내 인사기록 카드. 성명 박선배, 직급 부장(1급), 입행일자 1980년 1월 14일, 첫부임점 충무로지점

마지막점 인사부소속(나눔재단 파견),  퇴직일 2014년 1월31일

새 출발을 향한 명함.

 

아내가 자랑스럽다.(아내의 글)  단계 2011.01.20 17:20      http://blog.daum.net/841026/4721039

 

함께 있어 행복하다   단계 2011.01.19 13:32   http://blog.daum.net/841026/4721038

 

아내의 퇴임 인삿장   단계 2012.01.17 16:09     http://blog.daum.net/841026/4721346

 

아내의 퇴직을 맞이하며 단계와 넓은여울 2012.12.03 16:34   http://blog.daum.net/841026/472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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