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 처형이 세상을 달리 하셨다.
집사람의 슬픔이 누구보다도 크리라.
51년생이시니 하느님의 부르심이 넘 일찍이시다. 이제사 모든걸 내려 놓으시고 조금은 편해질 나이에.
내가 결혼후에 처형을 보노라면 내 누이 생각이 나곤 했었다.
우리 집안의 희생의 아이콘이었던 누나! 어쩌면 엄마, 아버지보다도 더 눈시울이 붉어지는 단어다.
지병이었던 당뇨가 원인이었으리라.
당신 몸 제대로 관리할 여유가 없었던, 아니 돌 볼 생각조차 못 했을지도 모른다.
지친 몸을 추스리며 일으켰을 때엔 이미 당신 육신은 만신창이가 되어 있을 줄이야.
당신은 알고 있었을까? 갑자기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게 될 줄을.
가족들에게 한마디 유언을 할 기회조차 없이 데려가신 하느님의 의도를.
하느님 나라에서는 당신 자신을 위한 삶을 살게 해 주시길 하느님께 기도드린다.
이승에 남겨 둔 사람들 생각말고 하고 싶은 일 맘껏 하면서 즐기면서 사시길 바란다.
삼가 고인이 되신 처형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