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이 다 되신 노모한테 밥을 차려 달라고 하는 아들이 불효자식일까?
약을 먹어야 한다면 굳이 밥을 차려 주시는 노모께 뭐라고 해야 하나?
며느리가 시집간 큰손녀집에 간 사이에 아들를 위해 점심 차리시느라
정신없이 분주하신 노모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후라이판에 뭔가 부치는 소리와 냄새가 난다.
'뭐 하시는 거예요?''
"아무것도 안해."
'뭐 하시는 것 같은데, 하시지 마세요. 있는 것 먹으면 되요.'
"애미가 다 해 놓고 갔어. 할 것도 없어."
식탁엔 호박과 양파전이 몇개 올라 있고 물만두가 놓여 있다.
아들이 뭐라 하기전에
'내가 먹을려고 한거야. 먹고 싶어서 한거야.'
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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