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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만초손(滿招損), 겸수익(謙受益)

by 단계와 넓은여울 2015. 1. 6.

아파봐야 알게 되는게 참 많다.

 

사는게 공평하다.

 

퇴직을 전후하여 3~4년간 참 바쁘게 살았단 생각입니다.

그것이 잘사는거라고 생각한거지요. 또 모두가 부러워 하고 있었으니까요.

약속날자 조정하고 약속장소 정하고 예약하고. 한달에 주말과 하루이틀정도 매일 약속의 연속이었지요.

2~3탕도 부지기수. 부득이 참석 못하면 불참에 대한 양해를 구해야 하는 노력(?)도 포함. ㅎㅎㅎ

그냥 바빴던 겁니다. 그게 잘 사는 방법인줄 알고. 지인들이 너가 최고 잘 살고 있다고 해 주고.

우쭐한거지요.

남이 나를 바라보는 나의 삶이 최고인줄 알았던 겁니다.

정말 바보였습니다.

내 자신을 바라보질 못했습니다.

 

쉼. 휴(休). 여유로운 삶. 사람같이 사는 삶.

내 자신을, 가족을, 세상을 돌아보면서 사는 삶.

 

앞으로 살아야 될 남은 시간이 너무 많습니다.

천천히 하나씩 해 나가도 된다는 것을,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이제사 조금 깨달게 됩니다.

 

퇴직하면서

드디어 내가 무엇을 이루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뭔가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만큼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사는게 롤모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크고도 큰 착각을 했던 겁니다.

바로 초심을 잊고 살았던 겁니다.

교만이 내자신을 갈가먹고 있던 겁니다.

겸손이 내자신에서 멀어져 가고 있었던 겁니다.

 

초심(初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초심대로 살아가야 합니다.

수시로 내 자신을 내 마음을 감시, 감독해야 합니다.

바로 명상입니다. 내 자신과 수시로 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이번의 통증은 이것을 저에게 깨우쳐 주었습니다.

감사하고도 고마운 일입니다.

바로 하느님의 뜻입니다.

그 뜻을 따르겠습니다.

 

저희집 가훈(家訓)입니다.

만초손(滿招損), 겸수익(謙受益) 
달도 차면 기우는 법, 겸손과 양보하는 마음은 모든 덕의 근본이다.

 

제가 가훈을 잊고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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