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38번째 외환은행동우회 정기총회에 참석했다.
거의 100여명의 선배님들이 참석을 했다.
참석하신 분들은 인생에서 나름의 성공을 했다고 생각되는 분들이다.
대부분 현재가 자유로운 사람들이고, 돈으로부터도 자유로운 사람들이다.
대개 매우 부러운 사람들이다.
참석하지 못하신 분들은 그 반대편 쪽에 가까운 분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총회 후 스탠딩부페 리셉션을 보고 있노라면 여기저기 무리가 지어지게 마련이다.
현직 때 직위가 높았던 사람, 아직까지 현직으로 남아 있는 사람, 말 잘하고
이빨 센 사람 중심으로 그 무리가 주도될 것 같지만,
사실은 돈 많은 사람 중심으로 그 자리가 만들어 지는 경우가 많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개 그러하다. 그런 분 주위로 사람들이 모여들게 마련이다.
은퇴를 하고 인생을 살아가는데 꼭 좋은 학교 나오고, 똑똑한 사람,
직급이 높은 출세한 사람, 인간관계 좋은 사람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주도하는 건
아닌 것이 분명하다.
의도하던, 의도하지 않던 돈 많은 사람 주위로 사람들이 모이게 된다.
자신의 부족함을 돈으로 가져오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돈 많은 사람들에겐 몇 가지 공통점이 있어야 한다.
눈빛이 살아있는 듯 해야 한다.
즉, 풍부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듯 보이기 위해 악수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눈치가 빠르지는 않는데 늘 웃는 얼굴에 여유가 있어 보여야 한다. 있어 보여야 한다는 게다.
말을 많이 할 필요가 없다. 옆 사람 어깨만 가끔 토닥거려 주면 된다.
그리고 가끔 점심만 한번씩 사야 된다. 이 일이 가장 중요하다. 거르면 역효과는 바로 나타난다.
그런데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본인 자신은 얼마나 행복하다고 생각할까?
일단 살아가는데 기본인 돈이 확보되어 있으니 하나는 벌고 들어 가는 거는 맞다.
돈이 없는 사람보다는 돈 있는 사람이 행복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건 맞는 듯 하다.
그 다음엔 돈보다 중요한 한가지가 있다.
그 사람의 미래가치가 자기의 인생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돈 많은 사람 주위로 무리가 지어져도 좌중을 이끄는 건 역시 미래가치를 보여 주는 사람이다.
돈 많은 사람이 미래가치까지 갖추고 있면 금상첨화로 그야말로 부러움의 대상이다.
나는 사람을 만날 때 현재 가치보다 그 사람의 미래가치를 보려고 노력한다.
지금의 내가 아니라, 1년 후, 5년 후, 10년 후, 죽을 때의 내가 과연 어디쯤 가 있을까?
나를 아는 사람들이 수년 후 내가 어떻게 변해있을까를 궁금해 하는 그런 나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단한 자기계발이 필수이다.
무턱대고, 다방면으로 바쁘게, 보여주기 위한, 자기만족을 위한 자기계발은
결국 스스로를 망치게 된다.
천천히 6개월, 1년, 2년 주기로 자기를 점검, 평가해 가면서 자기계발을 해 나가야 한다.
그래서 은퇴 후 노후준비, 노후대책이 아니라 인생설계를 새롭게 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100세 시대라는데 살날이 30년도 더 남았으니 하고 싶고, 할 일들이 얼마나 많이 남아 있겠는가.
우리집 가훈(家訓)이 만초손(滿招損), 겸수익(謙受益)이다.
참 지키기가 힘들고 어렵지만 그리하려고 수시로 뒤도 돌아보고 노력도 해 본다.
<< 달도 차면 기우는 법, 겸손과 양보하는 마음은 모든 덕의 근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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