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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길서당 옥수수 모임

by 단계와 넓은여울 2019. 7. 26.

 

 

 

 

 

 

 

 

 

괴산집에서 길서당패들과 옥수수모임을 가졌다.

원래 월례 4번째 수욜 골프 가는날인데 무더위로 쉬는 7월달을 택해 연례행사로 하기로 했다.

 

균호가 카톡에 올린 글을 대신 인용.

 

괴산 친정나들이.

 

충북음성지나  괴산 골을 돌고 돌아 

명태재 넘어 괴산 저수지 언저리에  앉은

미루마을이  있어,

거기 사는 서울산 친구 이름이 선배라 

만사에 평생 싫어도 선배로 지내는 부부있네

또 그 아랫집에 길패  공훈네 부부있어

색스폰에 달인이라.

 

가는 길 동네마다 들마루에 모인 할매들

막바지 옥수수 껍데기 벗기느라 바쁘다 

이름이 대학찰옥수수

괴산출신 교수님이 개량한 품종이라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 선배가  길서당패부부들을 괴산집으로 불러 오라하니

어느 선배의 명이라고 거슬러 하리요

3시간 길 마다않고 모여드니 한마당 잔치 벌어졌네

 

남정네들 둘러앉아 옥수수 자루 털어 껍데기 벗기니

갓난애기 엉덩이 보다 희뽀얗게 영근 낫알이  눈부시구나

마당 솟 걸어 한솥가득 쪄낸 화분꽃의 열매를

한입 물고는 녹음짙은 괴산골을 눈에 담고 ,

한입 물고는 괴산 저수지의 물내음을 마시고

또 한입 물고는 산막이 옛길 훍 내음을  맛본다

 

길패  안주인들은 뭐가 그리 재밋는지

 장독대 된장 간장 오미자 앵두 감자 호박 쑥절편 ..

한평생 살았어도 아직도 할 얘기가 많구나.

친정 다니러온  며느리 기분이라며

짧은 반나절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오는 길 한 짐 싼 보따리는 무거워도

몸과 마음은 이리도 푸근 가뿐하구나.

 

오늘 같으면 

선배 그냥 쭈욱 계속해도 허락하마

그래도 우리 선배는 선배다.

 

2019.7.24

균호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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