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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야기(단계)/학습 및 자료모음

오래 사는 나무들의 특징은?

by 단계와 넓은여울 2011. 2. 24.

종영선생과 함께 하는 게으른 산행                          

두번째 산행 : 검단산 (2011.02.09 ) 이야기의 첫머리(話頭)

 

<< 오래 사는 나무들은 어떤 특징들이 있을까요 ? >>

 

(용문사 은행나무 수령 1,110년 천연기념물 제30호)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나무의 수명은 동물과 달리 평균수명 계산이 불가능할 것이며 대체로 빨리 자라는 나무는 수명이 짧고, 더디 자라는 나무는 비교적 수명이 긴 편이라고 짐작된다. (은행나무, 소나무, 향나무, 주목, 느티나무, 팽나무, 잣나무, 삼나무, 메타쉐콰이어 등) 전세계적으로나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수 백년 이상된 나무를 보고 오래 사는 나무 종류를 짐작할 뿐이며 나머지 수종은 대부분 수 십년 정도의 수명을 가지고 있다고 짐작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나무는 주변환경이 좋은 곳에서 오래 살까? 척박한 곳에서 더 오래 살까?

 

동일한 수종의 나무라면 당연히 환경이 좋은 곳에서 뿌리를 내리는 나무가 오래 살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만, 제반 환경 (기후, 온도, 바람, 강우량, 일조량(.낮의 길이) 등은 나무가 어느 정도 극복이 가능하지만 생물 생태학적인 위험요소(병충해,버섯 등)는 스스로 극복하기가 불가능하므로 이러한 위험요소를 여하히 방지하느냐가 수명의 관건이기도 할 것으로 생각든다.

 

일례로 나무의 태생 자체가 춥고 척박한 곳에서 자라는 나무를 따뜻하고 양분 많은 곳에 뿌리를 내리게 하면 더 오래 살 수 있을까?  사실 장담할 수가 없다.

나무의 생명은 영양분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수분을 구하느냐에 달려 있다. 가지나 잎이 많을수록 수분을 많이 사용하여야 하고 수분 증.발산량도 많아진다. , 뿌리가 먹여 살려야 하는 식구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지나 잎을 별로 달지 않고 몸통 자체를 뿌리로 이루어야 오래 살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형형 색색의 나뭇잎과 복잡하고 우거진 가지 등 화려한 외모를 가진 나무는 과소비이며 겉치레 낭비 요소가 많아 당연히 오래 살기가 어렵게 될 터이다.

또 중요한 사항은 나무의 뿌리가 어디에 터를 잡느냐에 따라 나무의 미래가 결정되는 건 당연하다. 뿌리가 넓게 깊고 견고하게 자리를 잡아야 어떠한 어려운 주변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그러면 세계적으로 오래 살고 있는 현존하는 나무들의 환경은 과연 어떠한가?

어느 보고서에 따르면 공통적인 특징은 이러하다.

  고산지대이며 기온이 차고 바람이 심하다. 토양이 메마르다. 성장할 수 있는 여름철이 짧다. 껍질이 두껍고 효과적으로 병충해, 박테리아를 방어하고 있다.

역설적이긴 하지만 자연 그대로의 원시 천연림에서는 어려운 환경하에서 고생하며 크는 나무가 질기게 오래 사는 모양이다. 어쩌면 나무도 인간이 사는 세상과 다를 바가 없는 듯하다.

 

그러면 나무가 오래 사는 이유를 나무의 구조와 생태학적인 접근방법으로 좀 더 과학적인 근거에 입각하여 살펴 보기로 하자.

 

동물의 기관은 근본적으로 복잡한 구조(유일한 기관과 기능, 복잡한 물질대사 기능)를 가지고 있으며 한번(어릴 때) 만들어 지면 평생 사용해야 하므로 세월이 감에 따라 노쇠의 길을 걷게 되나, 나무는 기관구조가 단순하며(, 줄기, 뿌리, , 열매, 씨앗) 어릴 때 한꺼번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 마다(혹은 매년, 주기적) 각 기관이 새로이 만들어지고 노쇠한 기관은 죽은 채로(98%) 안고 가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

 

, 동물은 특별한(독자적인) 기능을 가진 세포(, 신경세포, 감각세포, 근육세포 등)가 존재하여 그 세포가 죽으면 해당 생명체 자체가 죽고 말지만, 나무의 조직은 생명에 아주 치명적인 기능화된 조직(세포)으로 만들어져 있지 않고 객체화 되어 있으며 오히려 어느 부위에서나 완전하게 스스로를 재생할 수 있는 능력(기능)을 갖추도록 디자인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자기복제를 하는 나무도 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죽는다는 것은 세포가 노화되어 더 이상 살아가기 힘들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죽지 않으려면 노화된 세포를 주기적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세포로 교체해 주어야 한다. 나무의 노화된 세포 (오래된 줄기)는 죽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목질부(심재) 혹은 두꺼운 나무껍질로 무장하여 새 세포를 보호해 주고 나무를 지탱해 주며 온갖 병충해 및 재해로부터 방어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나무는 끊임없이 생기는 생장점과 형성층에서 새 세포를 지속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노화될 틈이 없게 되어 생육환경만 적절하게 유지되면 동물과 같은 수명이 없기 때문에 오래 살 수 있는 것이다. 나무는 기관이 노화하여 죽는 것이 아니라 나무가 뿌리 채 뽑혀져 버리거나, 병충해의 침입으로 서서히 부패하여 수분과 양분의 이동이 중단되는 경우에만 결국 죽게 되는 것이다.

 

나무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시간을 두고 천천히 죽는 순간까지 평생을 두고 생장을 한다. 1년생 나무이건 천년이 된 나무이건 똑같이 세포분열을 하고 새로운 아기세포를 생성한다는 것이다. 나무는 몸통(줄기) 안쪽일수록 죽은 세포이며 나무의 키가 크는 것은 줄기와 가지 끝에 있는 생장점에서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고(속도의 차이는 있지만) 굵어지는 것은 수피 바로 아래의 형성층에서 새로운 세포를 계속(혹은 한번) 만들기 때문이다. 물론 뿌리도 매일 죽고 매일 새로운 가는뿌리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나무는 생명이 하나가 아니라 가지(생장점)마다, 뿌리(생장점)마다, 수피 안쪽의 형성층마다 수백, 수천 개의 목숨을 가지고 있어 설사 한두 개가 죽는다 해도 바로 생을 마감하지도 않을 뿐더러 바로 죽지도 않고 죽는데 까지도 수년,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나무는 항산화 (노화 방지하는 생체 방어 기능) 성분을 쉬지 않고 만들고 있으며 수종에 따라 새 살을 만들어 상처를 덮어 치료하는 능력(은행나무, 느티나무, 회화나무), 목부가 부패하지 않도록 특수 화학물질을 축적하는 능력(소나무, 향나무, 주목) 등도 가지고 있다.

 

나무가 자연재해나, 자신의 몸무게를 지탱하지 못하여 어느 한곳이 부러지거나 (꺾여지거나) 쓰러지더라도 죽지 않는 이유는 살아 있는 다른 조직을 통해 수분, 영양분, 이산화탄소 등이 공급된다면 생명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나무가 2%의 살아 있는 세포와 98%의 죽은 세포로 생명을 유지하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고 보면 사실 죽기도 힘든 게 바로 나무란 생각이 든다.

 

나무 자신만 생각한다면 척박하고 어려운 환경에 부딪히는 경우, 진즉 생을 마감해 버릴 수도 있겠지만 나무는 한번도 자신이 태어난 곳을 억울해 하거나 원망하거나 삶을 포기하질 않는다고 한다. 자기와의 경쟁으로, 자기만의 세계를 스스로가 개척해 가는 나무의 특성상 자신을 의존하여 사는 수많은 생명체들(, 곤충, 미생물, 조류, 균류 등) 때문에 함부로 죽을 수도 없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번식을 위해서는 가족간의 생존경쟁을 피해 씨앗을 멀리 보내긴 하지만(사실 비슷한 환경에서 살도록 하기 위해 아주 멀리 보내지는 않음) 더불어 사는 이웃을 위해 나무는 함부로 죽을 수도 없고, 죽어가면서도 또 죽어서도 새로운 생명의 밑거름이 되고 있는 나무야말로 어느 생명체보다 오래 살아야 될 이유가 충분하다 하겠다.

 

*** 상기 내용을 참고하여 인공조림을 할 때 나무를 좀 더 오래 살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면 ?

 

- 일단 토양조건이 좋은 곳에 뿌리를 내리게 하며 몸집을 서서히 키우면서 가지치기를 주기적으로 하여 한 개의 원줄기를 중심으로 수형을 균형있게 유지하도록 한다. 더불어 토양표면을 변경시키지 않으며 뿌리를 건드리지 않아야 나무를 좀더 오래 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 가장 중요한 사항은 나무가 살아가면서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이 나무 자체가 뿌리 채 뽑히거나 병충해, 균류에 의해 서서히 부패해 가는 것으로 사전에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나무를 오래 살게 하는 비결이라 할 수 있겠다.

*** 노거수 (老巨樹)

- 기준 : 몸통 둘레 1.5m  수령 200년 이상

- 수령 100년 이상 10만그루, 천연기념물 지정수 51 143

- 143(2005년말 기준)의 천연기념물 노거수를 수종 별로 분류하면

은행나무가 21건으로 가장 많고, 소나무 20그루, 느티나무 16그루, 향나무 10그루,

이팝나무7, 곰솔 7, 반송 6건 순 이다.

 

*** 풍수지리적인 관점에서 오래 살고 있는 나무(노거수 老巨樹))를 살펴보면

 

지금까지 나무는 단지 사람이 이용하는 자원이며 환경자원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산림자원의 중요성과 지역별 생태연구가 활발해지면서 나무가 생태이며 역사인 동시에 문화재, 관광, 의료 자원으로 범위가 점차 넓어 지게 되었다.

 

노거수가 묘목이었을 당시 주변에는 같은 종류의 나무들이 여러 그루 함께 자랐을 것이다.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다른 나무는 대부분 죽었는데 그 나무만 살아 남아있다는 것은 노거수가 위치한 땅이 다른 곳에 비해 주변환경이 양호(수분이 적당, 양분이 풍부, 햇빛도 적당 등)하고 비교적 잘 관리 되었다고 볼 수 있다.

, 움직이지 못하고 수백, 천년을 살았으니 그 곳은 나무가 건강하게 생명 활동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요소와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곳이라 볼 수 있다.

- 수맥이 흐르지 않으면서 땅속이 곱고도 견밀한 흙의 상태를 유지(너무 습하면 뿌리가 넓게 뻗지 않으니 태풍 등에 쓰러질 위험이 있음)

- 바람이 순행하는 곳이 좋다.

- 노거수 일수록 잎과 가지가 줄기에 비해 빈약하다.

만약, 그곳이 주거공간이었다면 사람 역시 장수와 만복을 누렸을 거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결국, 노거수가 입지한 터는 생기가 충만한 풍수적 길지로 볼 수 있으며 풍수지리학에서 찾는 명당이란 등식이 성립한다.

 

이러한 노거수들은 마을숲의 핵심으로 우리 민족의 얼과 혼을 간직하여 神木, 堂山木, 名木, 靈木 등으로 불리어지는, 오랜 세월 모진 풍상을 헤치고 살아 남아 자연적 기념물과 역사성을 함께 지닌 나무들이다. 또한 마을의 중요한 경관요소로 자연유산적 가치와 문화유산적 가치를 함께 지닌 복합유산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는 식물문화재인 것이다.

- 향토성 짙은 전설과 선조의 유혼이 깃들어져 있다.

- 풍수적으로 길지에 해당하며 노거수 자체의 의미보다는 사람이 가장 살 만한 집과 마을의 지형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우리나라에서 노거수의 수종

 

느티나무, 팽나무, 은행나무, 소나무, 회화나무, 버드나무, 느릅나무, 굴참나무,

서어나무, 시무나무, 음나무, 밤나무, 향나무, 곰솔, 잣나무, 배나무, 이팝나무

 

**** 세계적으로 오랜 살고 있는 나무들

- General Sherman 세퀘이어 2,300~700년 미국 캘리포니아 쉐퀘이어국립공원 높이 84m(27층 높이) 둘레 31m 가장 거대한 나무

- Methuselah  4775살 미국 캘리포니아 인요국립공원 정확한 나이를 아는 나무

- 사브에 아바쿠 4,000~4,500   사이프러스나무 이란 아바쿠

- 란저니우 주목나무  3,000~4,000년 영국 웨일즈 란저니우

- 알러스 나무  3,620  칠레 안데스산맥

- 조몬수기 삼나무 2,000~7,000  일본 야쿠시마섬

 

(인터넷 자료와 여러 관련 서적에서 인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