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생각 http://blog.joinsmsn.com/psb1026/6933388
- 2006-10-06 10:44:05
- 조회 (182) | 추천 (6) | 퍼간사람
날밤을 까고 있을려니 애들 생각이 간절하다.
추석이면 집사람이 갈비찜을 하고 나는 날밤을 까곤하는데,
까논 밤보다 애들이 생밤 먹는 속도가 훨씬 빨랐다.
특히 둘째딸애는 너무 좋아해서 까기가 무섭게 먹어
너와 티격태격하다보면 밤까는 시간만 반나절이 걸리곤 했다.
금년 추석엔 생밤 먹을 들째애도 없다.
저 방에서 나와 금방이라도 까논 밤을 집어갈 것만 같다.
추석이라야 떠들썩한 재미가 없어져 버렸다.
오늘 아침도 부모님과 우리부부만 오붓히 함께했다.
형님네는 외국에 있고, 오후 늦게라야 누나네가 올것이고,
내일이 되어야 시골 안내려간 서울사는 사촌들이 몇명 올 것이다.
오후엔 나도 처갓집에 들러야 할것이고...
집사람은 애들하고 한참을 전화하고 있다. 할머니도 바꿔주고...
전화요금 꽤 나오겠다.
에이 공원이나 한바퀴 돌고 와야지.
추석전전날 아내로부터 온 이멜 http://blog.joinsmsn.com/psb1026/6949663
- 2006-10-10 17:21:44
- 조회 (187) | 추천 (5) | 퍼간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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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추석인사말 보내준 남자직원들 모두에게 빼놓지 않고 한말이
"연휴기간중 부인한테 잘하고 부부싸움하지 말고 행복하게 보내라"고 하면서
"김동규가 부른 '10월의 어느 멋진날에'를 부인을 위해
오늘 저녁 크게 틀어 주고
일절의 마지막 소절은 직접 부르면 더욱 좋겠다"고 했는데요.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없어
바램은 죄가 될테니까
당신한테 부르라는게 아니고
내가 부른겁니다.
- 2006-10-11 18:42:02
- 조회 (247) | 추천 (5) | 퍼간사람
- 2006-10-15 18:4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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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0-18 20:45:13
- 조회 (420) | 추천 (9) | 퍼간사람
- 2006-10-20 19:28:10
- 조회 (254) | 추천 (7) | 퍼간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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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알았는지 큰애가 블로그 방명록에다 사진을 남겼다.
그동안 싸이월드를 통해 글도 남기고, 소식도 전하고,
친구관계 및 학교생활의 일면도 볼 수 있어 좋았었는데
언젠부턴가 일촌끼리만 공개하도록 하더니
나에겐 대부분 비공개로 막아 버렸다.
애들한테 일촌 신청을 했으나 단칼에 보기좋게 거절 당했다.
지들 엄마하고는 전화통화도 자주하드만...
별수없이 그전같이 이멜을 통해서만 종종 소식을 주고 받았었는데...
애들이 내 블로그를 접속하기 시작했으니
글쓰기가 여간 조심스럽지 않게 되었다.
어쨋든 사진으로나마 모습을 보게되어 반갑긴하다.
딸들아, 건강하게 보람있고 즐거운 유학생활 하길 바란다.
옥황상제님 일,이년만 참아주세요. http://blog.joinsmsn.com/psb1026/6971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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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부터 아버님의 노환이 심상치가 않다 싶었는데.
어제 밤 자정넘어 집사람과 TV를 보고 있는데
아버님이 주무시다 화장실에 가시나 했는데
끙끙 앓는 소리와 숨을 헐떡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급하게 화장실에서 모시고 나와 거실 소파에 앉혔으나
숨소리가 예사롭지 않고 곧 무슨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불길한 생각이 들어 계속 어떠시냐고 물었으나
대답조차 하시기 어려운 둣 보였다.
얼른 우황청심환을 드시도록 했으나 청심환 씹는것도 버거워 하셨다.
이젠 올 것이 온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미 아침이 밝은줄 아시고 이불까지 개고 나오신 것이다.
진작에 귀는 상당히 어두우셨으나
이젠 말소리조차 입속에서 우물우물 밖으로 제대로 나오질 않는 모양이시다.
불과 한달사이에 알아듣기가 쉽지가 않다.
하체에 힘이 없어져 걷는것도 여의치가 않다.
십수년을 매일 한결같이 해오시던 아들 양복바지, 와이셔츠 다림이질도
이미 하시지 못한지도 4개월이 넘었다.
년초까지만해도 큰 무리없이 시내까지 외출을 하셨는데
지난 7월에 입원하신후 급격하게 체력과 정신력이 저하된 것이다.
얼마남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
한시간여의 숨고르기후에 조금 안정이 된 듯 싶었다.
가만히 아버님을 쳐다 보았다.
쌍꺼플에 동그란 눈을 가지신 귀공자같으시던 얼굴 모습이
축쳐져 버린 눈꺼플, 먼 곳을 보고 있는 듯한 눈동자,
말씀하실떄마다 비뚜러져 가는 입모습, 검버섯으로 덮혀가는 얼굴,
그 총명하시고, 호랑이 같으시던 모습은 다 어디로 가고...
눈물이 핑돌아 버렸다.
"이렇게 살아서 뭣하겠니,
자다가 숨이 차서 심장마비로라도 죽어 버렸으면
서로가 편할텐데.'
누군들 겪지 않았을 것인가.
모든 자식들이 이보다 더한 상황을 겪으면서 부모님을 여의였을 것이다.
단지 이젠 나에게도 차례가 온 것 뿐이다.
남들은 부모님 아파서 수년간을 입원하고, 가족 고생시키고, 돈 다 까먹고 했다는데.
우리 부모님 그동안 가족에게 큰 고생, 부담 주지 않으신 것만도
우리에겐 큰 행복이었다고 애써 자위를 해보지만...
자식으로써 해 드릴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안타깝고, 안타깝다.
병원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고, 치료할만한 것도 없다고 하는데,
당신은 숨이차고, 온몸에 힘이 없고, 하체가 풀려 지탱하기가 어렵고,
잘 들리지도 않고, 말은 정확하게 발음도 되지를 않고.
이제는 모든것을 나이들어 늙어가는 탓으로 돌릴 수 밖에 없는 듯하다.
그래도 일, 이년만이라도 더 살으시게
옥황상제님이 참는김에 조금만 더 참아 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얘기할 시간이 없을것 같아서... http://blog.joinsmsn.com/psb1026/6989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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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이 식사하시다 또 재채기를 하신다.
음식을 드시다 말씀을 하시면 사래가 들거나 곧잘 재채기를 하시곤 한다.
'식사나 하세요. 말씀말고. 무슨 할 얘기가 저리 많은지, 추접스런짓은 혼자 다하고'
휴지를 건네주시며 하시는 어머니의 투박스런 핀잔.
말씀은 저리 하셔도 평생을 큰소리없이 시중만 드신 어머니이시다.
'앞으로 얘들과 말할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재채기를 하시다 콧물까지 닦으시며 하시는 아버님의 말씀이다.
'천천히 식사하시고 말씀하세요.'
'밥먹고 나면 할 말을 또 잊어 먹어.'
그래. 앞으로 나와 얘기할 시간이 얼마나 남아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이젠 인생을 마무리해야 할 싯점이니 하실 말씀이 어디 끝이 있으랴.
이른 새벽에 나가면 늦게 들어오니 함께 식사할 시간도 주말이외에는 없다.
이번주부터라도 주말중 하루는 아버님의 얘기를 들어주는 시간을 따로 정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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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며칠째 숨이 차서 고생하시더니,
드디어 오늘 새벽 올들어 세번째 입원을 하셨다.
응급실을 갈때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참 아픈 사람들도 많다.
벌써 며칠째 응급실에서만 지새우는 환자도 수두룩하다.
입원실이 비지를 않아 대기하고 있는 환자들이 북적인다.
'ㅇㅇㅇ씨 입원 수속 하세요'라는 간호사의 말에
모두가 부러운 눈으로 로또에 당첨된 사람보듯 쳐다보게 된다.
통보받는 환자 보호자는 희색이 만면하고, 마치 퇴원이라도 하는 양
며칠동안에 친해진 옆 보호자에게 위로의 말까지 건넨다.
'먼저 올라갑니다. 몸조리 잘하세요'
'입원실이 어떻게 났어요'하고 물을때
'특실이예요'라고 답하는 보호자의 목소리는 자신만만하기까지 하다.
보험에 해당되는 6인실은 병실 나기가 쉽지 않는 것은 당연하리라.
빈부의 격차는 어디에도 있는 것이다.
논산훈련소에서 보충대 발령을 받을때,
보충대에서 자대 배치를 받을때 생각이 난다.
하사관학교나, 전방 보충대나 전방 부대를 명받는 전우들은
죽으러 가는양 X씹는 얼굴이고
후방 부대를 호명하면 마치 제대명령을 받는 것처럼 좋아하던 그때 그 얼굴들이...
몇가지 검사를 하고 벌써 오후 다섯시가 다 되었다.
'ㅇㅇㅇ씨 입원 수속하세요' 아버님 성함을 부르는 소리.
'아니 오늘 들어왔는데 어떻게 된거예요' 여기저기서 수군대는 소리들.
'중환자실이예요' 당첨된 나의 목소리엔 힘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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