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친구 이기성이 이태리 여행을 하면서
보내 온 사진들과 소식을 옮겨 놓았다.
0512
산이 눞으니 골도 깊고 넓습니다. 융프라우의 발치인 해발 1000m 정도되는 라우터브룬넬에는 지금 봄이 한창입니다. 큰산을 둘로 쫙 쪼개어 벌여놓은듯 골 양쪽에는 설악산 하늘벽을 확대하여 옮겨놓은 듯 합니다. 여기는 별천지, 양쪽 절벽에서 쏟아지는 폭포소리가 분분하고, 드넓은 푸른 벌판엔 노란 별들을 흩뿌려 놓은듯 민들레가 지천으로 피어있습니다. 초록색과 노란색이 이리도 잘 어울리는지 몰랐습니다. 3일 동안 융프라우에 머물며 새삼 각자의 운세가 다르다는걸 느꼈습니다. 오늘도 아침엔 세찬 비가 내렸습니다. 많은사람이 포기하고는 다른 곳으로 향했습니다. 대안이 없었던 나같은 사람들만 우산 쓰고 나섰는데 오후가 되니 그야말로 화창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온몸에 힘을 빼고 이런 길을 걸었습니다. 정상에 득시글대던 인도, 중국, 한국사람들(제가 본 3대 융프라우 고객입니다)은 온데간데 없고, 서양사랑들이 다 이곳에 있습니다. 자전거 타고, 산책하고, 패러그라이딩 하고, 노는 게 서로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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