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마을엔 눈이 많이 왔다. 간장도 담아야 하겠고.
왼다리 통증에 차도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집에서 누워 쉬어야 하는 몸 상태지만 굳이 괴산까지 내려온 이유는
아픈 아들에 대한 엄마의 지나친 간병(?)때문이기도 하다.
서울집에 머물고 있는것 보다는 괴산집에 내려가 있는게 나을것 같다.
90이 되어가시는 노모께서 차려 주시는 식사를 가만 앉아서 받아 먹는것도 부담스럽고,
하루종일 아들 눈치보고 뒤따라다니듯 참견하시는 엄마가 넘 힘에 부치는것도 같고,
혹여라도 급하게 집안을 다니시다 넘어지시기라도 하면 만사 도로아미타불이다.
아니, 내가 지금 거동이 이리 불편한데, 정말로 큰일 중에 큰일이다.
엄마의 간병을 받아야 하는 이내 몸이 참 피곤하다.
서울집에 있으면 이렇게 된다.
밥먹고 나면 약 먹기 위한 물을 뎁히고, 설겆이도 하시고, 수시로 과일 먹겠느냐고 묻고,
묻지도 않고 깎아오시고, 황토찜질팩 게속해서 뎁혀 오시고, 움직일때마다 덩달아 일어나시려고 하시고,....
朴仙培 박仙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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