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25. 04. 30(목) 10:30 ~ 14:00 (점심 포함)
◆ 장소 : 창경궁 일원
◆ 강사 : 박선배 회원 (숲해설가)
◆ 내용 :
창경궁내 수목(나무, 풀) 을 위주로 창경궁과 관련된 역사적인 내용도 포함하여 해설.
봄꽃을 중심으로 동정하고 창경궁내 100살 이상 노거수를 직접 알현해 보고자 하였음.
◆ 참석회원 : 12명

창경궁은 경복궁, 창덕궁에 이어 세 번째로 지어진 조선시대 궁궐이다. 조선 왕조는 건국 초기부터 경복궁을 법궁으로, 창덕궁을 보조 궁궐로 사용하는 양궐 체제를 이어왔다. 그러나 역대 왕들은 경복궁보다는 창덕궁에 거처하는 것을 더 좋아하였고, 왕실 가족이 늘어나면서 차츰 창덕궁의 생활 공간도 비좁아졌다. 이에 성종이 왕실의 웃어른인 세조 비 정희왕후, 예종 비 안순왕후, 덕종 비 소혜왕후 등 세 분의 대비가 편히 지낼 수 있도록 창덕궁 이웃에 마련한 궁궐이 창경궁이다.
창경궁은 왕이 정사를 돌보기 위해 지은 것이 아니라 생활 공간을 넓힐 목적으로 세워졌고, 또한 애초 궁궐로서 계획된 것이 아니라 태종이 세종에게 왕위를 물려준 뒤 살았던 수강궁에 몇몇 전각을 보태어 세운 궁궐이다. 따라서 경복궁이나 창덕궁과 비교해볼 때 그 규모나 배치 등에 다른 점이 많다.
우선 창경궁은 전각의 수가 많지 않고 규모가 아담하다. 공간의 구조와 배치도 경복궁처럼 평지에 일직선의 축을 이루도록 구획된 것이 아니라 창덕궁처럼 높고 낮은 지세를 거스르지 않고 언덕과 평지를 따라가며 터를 잡아 필요한 전각을 지었기에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이다.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지은 자경전도 언덕에 지어졌다.
창경궁의 또 다른 독특함은 조선시대 다른 궁궐과 주요 전각들이 남향으로 지어진 것과 달리 동쪽을 바라보고 있는 점이다. 창경궁의 경우 정문인 홍화문과 정전인 명정전은 동쪽을 향하고, 관청 건물인 궐내각사와 내전의 주요 전각들은 남쪽을 향해 있다. 남·서·북쪽이 구릉이고, 동쪽이 평지인 지세라서 이를 거스르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된다.
왕실 가족의 생활 공간으로 발전해온 궁궐이기에 내전이 외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넓은 것도 창경궁의 특색이다. 따라서 창경궁에는 왕들의 지극한 효심과 사랑, 왕과 세자의 애증, 왕비와 후궁의 갈등 등 왕실 가족 사이에 일어난 이야기도 풍부하게 전해온다. 세간에 널리 알려진 장희빈과 인현왕후,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도 사건이 일어난 현장인 창경궁에서 들으면 더 생생하게 들린다.
창덕궁과 함께 '동궐'로 불렸던 창경궁은 서쪽으로 창덕궁과 맞닿아 있고, 남쪽으로는 낮은 언덕을 지나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종묘와 이어져 본래 한 영역을 이루었다. (국가유산청 홈페이지에서 발췌)




홍화문, 명전문, 명정전과 옥천교(5궁궐중 유일하게 물이 흐르는 금천교禁川橋)


동궐도(1828~1830 그려진 창덕궁과 창경궁 전경) : 2800여그루의 나무가 그려져 있다. 소나무,향나무 등 침엽수가 600여그루, 느티나무 등 활엽수가 1,600여그루, 철쭉 등 관목이 600여그루 그려져 있다. 현재의 창경궁내에는 56,000그루의 나무가 식재되어 있다. 교목 100여종 6,000여그루(소나무와 단풍나무가 거의 절반) 관목이 50,000여그루(철쭉류가 30,000그루)


배롱나무(7~8월 개화)와 백당나무 꽃


철쭉이 만개하였다.

400여년된 회화나무(선인문앞에서 뒤주에 갇힌 사도세자를 선인문앞에서 마지막으로 지켜 보았던 나무)

400년 회화나무앞으로 사도세자 뒤주가 나간 선인문이 보인다.

참빗살나무의 수형이 품위가 있고 너무 아름답다.

300여년된 회화나무의 밑둥이 두갈래로 갈라지고 있다. 학자수(school tree)라 불리며 관직을 물러날때 기념으로 집안에 회화나무를 심었으며 나무 아래에서 삼정승이 국사를 논했다고하여 삼정승나무라고도 한다.


명정전 남쪽은 동궁과 궐내각사(행정부처), 궁궐경비대, 마장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일주일을 머물렀던 문정전 앞뜰


명정전 어전(옥좌 뒤 일월오악도)과 품계석이 있고 박석이 깔린 조정 앞마당. 드무(소방水를 채워 놓은 그릇)도 보인다.


우리나 궁궐의 지붕과 처마는 언제 보아도 멋이 있다. 외전에서 내전으로 나가는 빈양문.


빈양문(외전과 내전의 경계문) 내전으로 들어가면 바로 함인정(왕이 성균관 유생들과 학문을 논하던 곳)이 보인다.


경춘전(왕과 왕비의 거주 공간, 정조/헌종 탄생, 인수대비/혜경궁 홍씨 하직), 환경전(왕족의 거주 공간, 중종 승하. 장례공간으로도 사용)


300여년을 넘게 살았던 주목은 2023년 11월10일 그 생을 마감하였다. 2022.11.08 살아있는 주목의 모습(오른쪽 사진)

주목 옆지기 200살이 넘은 향나무 친구는 아직도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 가고 있다.


100여년 가까이 될 것으로 추정되는 산사나무와 꽃 (열매로 산사춘이란 과실주를 담근다)


통명전(중궁전)과 양화당(왕비의 침소), 영춘헌(정조가 항상 기거하고 승하한 곳)과 집복헌


명정전에서 빈양문을 나서면 서쪽과 북쪽은 내전이다. 중궁전인 통명전을 비롯하여 대비, 공주, 상궁 등 아녀자들의 생활 기거 공간으로 건물들이 밀점해 있었다. 일제에 의해 완전 파괴되어 놀이공간이었다가 1983년 창경궁으로 복원되면서 주로 소나무들이 심어졌다.


단풍나무(잎의 결각이 5~7개는 단풍나무, 9~11개는 당단풍나무) 꽃과 열매


산철쭉과 철쭉(재래)

100년이 넘은 느티나무(느릅나무과)와 회화나무(콩과)의 연리지(느티나무는 이미 잎도 나오고 꽃이 지고 열매를 맺고 있지만, 회화나무는 아직 잎이 나오거나 꽃을 피울 기미가 없다.


죽단화(겹꽃)과 황매화(홑꽃)

화살나무 꽃


둥글레 꽃, 병아리꽃나무

엄나무(음나무). 약재로 쓰이며 가지에 가시가 많아 대문위에 걸어두어 귀신을 쫒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함박꽃나무(이북의 국화), 7~8월경 꽃이 피우며 한복을 입은 여인의 모습처럼 고귀함을 뽐내고 있다.


미선나무 열매(5군데의 미선나무 군락지는 천연기념물이다). 회양목 열매(줄기는 호패, 마패, 호롱박, 인감도장용으로 쓰였다)


산딸나무가 꽃을 피우고 있다. 5~6월중 꽃을 피운 모습.(가운데 딸기 모양이 꽃이며 주변 4개의 꽃받침이 하얗게 변하여 가화가 된다.

자작나무 수피(속껍질에 유지 성분이 있어 횃불로 사용하였다.)

100년이 넘은 백송 3그루(아관파천때 러시아공사가 선물하여 식재되었다고 전해진다). 원산지는 중국. 잎은 3개.

소춘당지(동궐도에 그려져 있다)




춘당지(왕이 농사를 손수 지었던 내농포자리로 동궐도에 그려져 있다). 일제가 연못으로 만들어 유원지로 사용했다)

팥배나무 꽃이 만발하였다.

300여살이 넘었다는 소춘당지옆 느티나무는 언제나 그렇듯이 우람하고 늠름한 모습이다.

창경궁에서 가장 오래 살고 있는 500살을 훌쩍 넘긴 느티나무.

귀룽나무 꽃(이른 봄이 되면 꽃보다 잎사귀부터 나와 봄을 먼저 알려 준다)


3대가 함께 살고 있는 소나무(수꽃이 활짝 피어 송화가루를 날리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작년 5월 중순 수꽃이 날라간 가지 끝에 암꽃이 핀 모습. 아래 솔방울은 작년에 5월 수분이 되었으나 1년여를 기다리다가 올해 수정이 된 상태로 가을쯤 씨앗을 만들면서 솔방울이 벌어질 것이다.

쪽동백나무와 생강나무의 연리현상


자경전터(정조 어머니 혜경궁홍씨의 거처로 창경궁에서 제일 높다)에서 바라 본 창경궁 모습












● 수목생리 :
영양생장 : 잎, 줄기 뿌리
생식생장 : 꽃, 열매, 씨앗
● 수고생장 : 잎과 줄기가 자라서 키가 커지는 현사. 모든 가지 끝에 생장점이 있다.
● 직경생장 : 줄기 둘레에 원통형 형성층(부름켜)이 세포분열 현상으로 안쪽엔 물관(목부)를 추가시키고 바깥쪽으로는 체관(사부)를 추가시키면서 직경을 굵게 만든다.
● 나무의 활동 기작 :
- 광합성 : 잎의 엽록소가 햇빛과 이산화탄소로 탄수화물을 만들면서 산소를 배출하는 과정
- 호흡 : 살아있는 세포가 산소로 탄수화믈를 산화시키면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과정
- 증산 작용 : 나무의 표면에서 물을 수증기 형태로 방출하는 과정 (대기의 온도조절 효과, 나무밑이 시원한 이유)
- 수액 상승 : 뿌리에서 줄기를 거쳐 잎까지 물이 올라가는 현상(증산작용, 물 분자간 응집력, 뿌리의 팽압과 근압)
● 나무는 95%이상은 죽어있는 세포이고 5%미만이 살아있는 조직이다.
● 뿌리에서 빨아 올리는 수분의 95%이상은 공기속으로 내 보내고(증산작용), 사용하는 양은 5%미만이다.
● 대기의 구성 : 질소 78%, 산소 21%, 아르곤 0.93%, 이산화탄소 0.04%
● 숲은 햇빛과 물이 만들고 바람이 다듬는다.
나무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씨앗이 내려 앉는 곳이 바로 평생의 삶의 터전이다. 자기 방어력과 항상성으로 이겨 나간다. 자연에는 학교가 없다. 가르쳐 주지 않아도 자기 스스로 자기 삶을 살아가고 있다. 때문에 가장 이기적이다. 나무가 자기 희생적이란 얘기는 인간의 자의적인 판단이며 자기만의 편의적인 논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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